SK하이닉스 2배 ETF, 상장 3개월 만에 청산…롱·숏 모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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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6일 오후 4:36

발행: 2026년 10월 26일 오후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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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DR을 2배로 추종하던 미국 상장 ETF 두 종이 상장 3개월 만에 청산을 결정했습니다. ADR이 5% 오르는 동안 롱은 5%, 숏은 42% 하락했고 운용자산은 고점 대비 60% 줄어 130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음의 복리 구조와 AI 투자심리 위축이 겹친 결과로 풀이됩니다.

올라도 손실, 내려도 손실

SK하이닉스 주가에 2배로 베팅했던 미국 상장 ETF 두 종이 상장 3개월 만에 간판을 내립니다. 운용사 트레이더 ETF는 7월 28일 나스닥에 올린 'SK하이닉스 2X 롱'과 'SK하이닉스 2X 숏'을 오는 11월 12일부로 청산한다고 밝혔는데요. 거래와 환매는 11월 5일까지 가능합니다.

결과부터 보면 성적표가 처참합니다.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ADR)가 같은 기간 약 5% 올랐는데, 롱 펀드는 5% 넘게 빠졌고 숏 펀드는 42% 급락했습니다. 두 상품의 운용자산은 고점 대비 60% 이상 줄어 합산 130만 달러, 우리 돈 17억 원 수준에 그쳤습니다.

음의 복리라는 함정

레버리지 ETF는 하루치 수익률을 두 배로 따라가도록 설계됩니다. 문제는 이 구조가 하루를 넘겨 보유하는 순간 원래 자산과 다른 길을 걷는다는 점인데요. 주가가 오르내림을 반복할수록 손실이 쌓이는 이른바 '음의 복리' 효과가 발생합니다.

숏 상품의 부진은 특히 두드러집니다. ADR이 5% 오르는 동안 42%가 사라졌는데, 방향이 반대인 상품 특성상 상승장에서는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여기에 출시 시점도 불리했습니다. SK하이닉스 ADR이 7월 10일 나스닥에 상장된 직후 프로셰어스와 레버리지셰어스, 디렉시온이 먼저 유사 상품을 내놓았고, 트레이더 ETF는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AI 투심이 남긴 자리

배경에는 반도체를 향한 투자심리 변화가 자리합니다. 블룸버그는 AI 관련 거래에 대한 관심이 식은 점을 청산 이유로 지목했습니다. 실제로 SK하이닉스 서울 본주는 6월 22일 291만 9000원까지 올랐던 사상 최고가에서 10월 26일 127만 5000원으로 밀리며 56% 하락한 상태입니다.

국내에서도 규제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ETF가 시장 변동성을 키운다고 보고 규제 강화에 나섰는데요. 상장 3개월 만의 청산은 상품 구조와 시장 심리가 함께 흔들릴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AI 랠리의 온도가 식어가는 국면에서, 배수로 수익을 좇는 상품의 수명은 갈수록 짧아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