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끼 항공기' 논란...3중 환승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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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2일 오후 6:48

발행: 2026년 8월 12일 오후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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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암살 위협을 피해 대통령 전용기를 3차례 갈아탄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100여 명의 참모와 기자들이 대통령의 이탈 사실을 모른 채 미끼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민주당과 전문가들은 작전의 정당성과 신형 전용기의 방어 능력을 문제 삼으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3중 환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를 3차례나 갈아탄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튀르키예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를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기내식 운반 차량을 이용해 몰래 소형 군용기로 옮겨 탔는데요. 이 과정에서 호출 부호까지 일반적인 '리치 18'으로 바꾸는 이례적인 기만작전이 펼쳐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출장을 마친 뒤 기자들 앞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는 비밀경호국과 군 당국이 하라는 대로 따를 뿐이라고 해명했으며, 평소에도 많은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당국의 지시를 따르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위협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100명의 미끼와 제기된 안전 논란

이번 작전에서 가장 큰 논란은 대통령이 빠져나간 구형 전용기에 남겨진 승객들의 안전 문제입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비롯한 고위 당국자, 그리고 백악관 출입기자 등 100여 명은 대통령이 다른 비행기로 갈아탔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영국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승객들은 창문 덮개를 내리라는 통제만 받았을 뿐, 자신들이 사실상 '미끼'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 CIA 정보관 스티븐 캐시는 이 작전이 대통령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100여 명을 대신 위험에 노출시킨 것과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정보당국이 위협 대상자에게 정보를 알리도록 규정한 정보공동체지침 191호를 위반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는데요. 민주당의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도 이를 전례 없고 섬뜩한 기만 작전으로 규정하며 의회 차원의 진상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신형 전용기 방어력과 작전의 정당성

이번 사태는 신형 대통령 전용기 'VC-25B 브리지'의 방어 능력에 대한 의구심까지 낳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앙카라를 출발하기 전에 이미 신형 전용기가 영국에 먼저 도착하는 등 3대의 항공기가 동원되었는데, 신형 기종이 기존 VC-25A의 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겁니다. 미 공군은 최첨단 기술로 안전이 확보된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극단적인 환승 작전이 필요했던 점은 여전히 의문을 남깁니다.

반면 안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연구원과 제프리 루이스 박사 등 전문가들은 이란이 앙카라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를 공격할 실질적인 능력이 부족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중국제나 러시아제 대공 미사일을 이용한 테러 가능성을 우려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과거 2000년 클린턴 행정부 때는 유사한 작전에서 기자협회 회장에게 사전 설명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폐쇄적으로 진행된 점이 더 큰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선택이 대통령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는지, 아니면 과도한 기만작전이었는지에 대한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