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종말론에 빅테크 속도조절론, 미중 패권경쟁 속 규제 딜레마

K경뉴연
6개의 관련 기사

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5일 오전 6:15

발행: 2026년 9월 15일 오전 4:46

요약 생성중...

앤스로픽 연구원의 2030년 인류 멸망 주장을 계기로 AI 종말론이 세계적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빅테크 수장들은 재귀적 자기 개선의 위험을 경고하며 속도 조절을 요구하지만, 밴스 부통령은 규제 요청을 트로이 목마로 비판합니다. 미중은 안보 딜레마 속 패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고, AI 3대 강국을 노리는 한국도 반도체 산업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AI 종말론, 워싱턴을 흔들다

앤스로픽의 제이컵 콕슨 연구원이 2030년까지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xAI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등 경쟁사 수장들이 잇따라 동조했고, 빅테크 직원 1,100여 명도 국제적 안전장치 마련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냈습니다. 핵심은 AI가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차세대 모델을 만드는 재귀적 자기 개선(RSI) 단계입니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제3자 안전 평가자 상주 배치와 민주주의 국가 간 표준 수립을 구체적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안전 규칙을 민간 기업에만 맡기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트로이 목마 논쟁

규제 요청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최첨단 AI 기업들이 정부에 규제를 요청하는 상황을 두고 "트로이 목마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신규 규제가 후발 주자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 기존 대기업의 지배력을 굳힐 수 있다는 겁니다.

속도 조절론이 안전을 명분으로 독점을 굳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인 셈입니다. 밴스 부통령은 AI의 위험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이점을 함께 봐야 한다며, 의회와 행정부가 합의한 규제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중 패권 경쟁과 한국의 셈법

문제는 미국과 중국이 좀처럼 물러서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승자가 최종 승자가 된다며 가속 개발을 밀어붙이고, 속도 조절론을 음모론으로 치부합니다. 시진핑 주석은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AI 오픈소스 구역 구축을 제안하며 맞섰습니다.

양국은 냉전기 핵 군비 경쟁과 비슷한 안보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한쪽이 속도를 늦추면 다른 쪽이 우위를 점한다는 불신이 감속 합의를 가로막는 겁니다. 오는 9월 24일 워싱턴 미중 정상회담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지만,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AI는 이미 미국 정치권의 핵심 쟁점이 됐습니다.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이재명 정부는 AI 3대 강국 진입을 국정 목표로 내걸었고,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규제 논의의 방향에 따라 반도체 수요와 산업 판도가 달라질 수 있어 예의주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