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대 급락에 환율도 출렁…1330원대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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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9일 오전 10:35

발행: 2026년 10월 19일 오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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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반도체 투자 심리 악화로 사상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하며 5554선까지 밀렸습니다. 외국인이 13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위험 회피 심리가 커졌고, 달러-원 환율은 상승 압력과 수출 호조에 따른 하방 압력이 맞부딪히며 1330원대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은의 매파적 기조와 중국 성장률이 향방을 가를 변수로 꼽힙니다.

증시를 덮친 매도 폭풍

지난 10월 15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454.59포인트(7.57%) 빠지며 5554.22로 마감했습니다. 한 주 동안 957.88포인트, 14.46%가 증발한 겁니다. 주간 낙폭으로는 사상 최대이자, 하락률 기준으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다섯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중심에는 외국인이 있었습니다. 외국인은 한 주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넥스트레이드에서 13조 1천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지난 7월 초 이후 가장 큰 규모인데요. 단순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아닌 위험 회피 성격의 움직임으로 읽히는 대목입니다. 방아쇠는 반도체였습니다. AI 투자 열풍의 최대 수혜주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심리가 급격히 식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3.83% 하락하며 긴 내리막을 이어갔습니다.

환율을 미는 두 개의 힘

증시 불안은 곧바로 달러-원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이어졌습니다. 위험 자산을 피해 달러로 몰리는 심리, 여기에 중동 정세 불확실성과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국제 유가가 강달러 흐름을 자극했습니다. 19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4원 오른 1334.8원에 출발했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도 1333.7원에 호가됐습니다.

반대 방향의 힘도 만만치 않습니다.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 호조가 달러 공급을 늘리며 환율 상단을 눌러왔습니다. 9월 자동차 수출은 60억 5천만 달러, 석유제품은 72억 2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하루 평균 무역수지 흑자는 25억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수출 기업이 벌어들인 달러가 시장에 풀리면서 원화 강세를 뒷받침한 겁니다.

1330원대, 어디로 향하나

긴 시야로 보면 원화는 올해 뚜렷한 강세 흐름을 탔습니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7월 1488.9원에서 8월 1404.4원, 9월 1358.8원, 10월 1342.6원으로 내리막을 그렸습니다. 2024년 9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고, 원·엔 환율도 100엔당 840원대로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방향이 다시 팽팽합니다. 한국은행의 매파적 동결 기조가 원화 가치를 지지하는 한편, 외국인 자금 이탈과 역외 롱플레이가 상승 압력을 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예상 범위를 1331~1345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중국 3분기 성장률 발표도 변수로 꼽힙니다. 예상치를 밑돌면 위안화와 원화가 동반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원화 강세에 개인 달러예금 잔액도 142억 3천만 달러로 2021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당분간 1330원대 초반의 눈치싸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