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코스피 7천선 붕괴…국채 3년물은 34개월 만에 4% 돌파

이매서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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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1일 오후 6:32

발행: 2026년 9월 11일 오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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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발 중동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미국 국채 금리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코스피는 7,000선이 붕괴되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개월 만에 4%를 돌파했으며, 원화값은 달러당 1,350원선까지 약세를 보였습니다.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집중된 가운데, 시장은 중동 리스크와 미국 물가지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동 불안에 흔들린 금융시장

코스피가 이틀 연속 내리며 7,000선 아래로 밀려났습니다. 11일 장을 마친 코스피는 6,900선에서 거래를 마쳤는데요. 개인 투자자들이 1조 8천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지력을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훨씬 거셌습니다. 외국인은 2조 3천억 원, 기관은 1조 1천억 원을 각각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죠.

같은 날 채권 시장의 변화도 눈에 띄었습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014%까지 오르며 약 34개월 만에 4%를 돌파했는데요. 10년물 금리 역시 4.54%를 기록하며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4.5% 선을 넘어섰습니다.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약세를 보이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원화 가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달러당 원화값은 장중 한때 1,350원까지 오르며 최근 상승세를 거의 반납했는데요.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보다 6.7원 내린 1,345.9원에 거래되었습니다. 사실 외환 시장에서 이런 변동성은 그동안 꽤 안정적이던 원화 흐름을 깨뜨린 수준이라 의미가 있습니다.

유가와 미국 금리가 만든 압박

이번 시장 충격의 발단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입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는데요. 유가 상승은 곧바로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졌습니다.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간 점도 이런 분위기를 키웠죠.

문제는 이것이 미국 국채 금리를 자극했다는 겁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4.95%를 넘어섰고, 30년 만기 금리는 2004년 이후 최고치인 5.360%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마지노선인 5.0%에 바짝 다가서면서 국내 채권 시장에서도 매도 심리가 강해졌죠. 채권 가격이 떨어지면 금리는 오르는데, 이런 패턴이 국고채 금리 급등으로 그대로 전달된 것입니다.

여기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변동성은 한층 커졌습니다. 투자자들이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금 엄중하게 보기 시작했고, 달러 자산으로의 쏠림 현상이 원화 약세를 부추겼습니다.

반도체주 타격과 남은 과제

이번 약세 장세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건 반도체 대형주들이었습니다. 시장의 핵심 축인 삼성전자는 3% 넘게 급락하며 25만 원대로 내려앉았고, SK하이닉스도 2% 넘게 밀리며 180만 원 초반을 기록했습니다. 대외 불안 요인이 커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었죠.

코스닥 역시 2% 가까이 하락하며 820선으로 밀려났는데, 외국인과 기관의 합산 5천100억 원 매도세가 집중되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지탱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향후 시장의 분수령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얼마나 빨리 완화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유가 안정 없이는 미국의 물가 우려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테고, 이는 당분간 한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이 이번 하락장에서 매수 세력으로 남아 있다는 점은, 시장에 여전히 일정한 버팀목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