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달러선 무너진 비트코인
비트코인이 또 다시 10만 달러 선을 무너뜨렸습니다. 13일 오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9만 9145달러로 떨어지며 이달 들어 세 번째로 9만 달러대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지난달 12만 6186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0% 가까이 하락한 수치입니다.
미국 증시도 함께 급락했습니다. 나스닥지수가 2.29% 급락하는 등 기술주 중심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이는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와 테슬라 같은 빅테크 주식의 하락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까지 영향을 미친 겁니다.
미국 경제 불확실성의 그림자
이번 하락세의 배경에는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10월 고용 지표 부진 등 경기 둔화 신호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누그러뜨리고 있습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고,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긴축 정책 유지를 주장했습니다. 다음 달 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입니다.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의 자금 유출도 주목할 만합니다. 최근 2주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이탈하면서 하락 모멘텀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알트코인 동반하락과 김치프리미엄
비트코인의 하락은 다른 주요 암호화폐들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5.84% 하락한 3,198달러를 기록했고, 솔라나는 7% 이상 급락하는 등 시장 전체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리플은 나스닥의 현물 ETF 승인 소식에 힘입어 1.17% 소폭 하락에 그쳤습니다.
국내 상황은 조금 다릅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약 3.82% 높은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단기 변동성 vs 중장기 전망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페퍼스톤 연구 전략가 딜린 우는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와 대형 투자자의 거래 활동이 둔화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랠리를 이끌 핵심 동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일부 분석가들은 중장기 관점에서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트불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상승 추세에 있으며, 이전보다 높은 저점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요 코인에서 꾸준한 매수세가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코인마켓캡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25점으로 '공포' 단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신중한 투자 결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