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뜨거운 오늘
오전 6시부터 투표소 앞에는 길게 늘어선 행렬이 생겼습니다. 새벽 산책을 나온 어르신부터 출근길 직장인, 아이 손을 잡은 젊은 부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였는데요. 이는 2026년 지방선거 대구시장 투표 현장의 풍경입니다. 오전 11시 기준 대구 투표율은 18.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오후에는 50%를 넘겼습니다. 사전투표율도 2022년보다 크게 올랐는데요. 이번 대구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전직 총리와 부총리의 맞대결이라는 점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부겸 전 총리를, 국민의힘은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를 내세웠습니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이곳에서 양당 모두 사실상 최고 무게감의 인물들을 데려온 셈인데요. 8번 연속 보수 시장이 나왔고, 민주당 계열 시장은 한 번도 없었던 대구가 전국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겁니다.
변화와 수성의 충돌
물론 김부겸 후보가 낯선 인물은 아닙니다. 그는 2016년 대구 수성갑에서 민주당 계열로 유일하게 당선된 국회의원입니다. 하지만 지난 12년 사이 대구는 인구 14만 명이 줄고 고령 인구는 22만 명 늘었습니다.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난 자리를 노인 인구가 채우면서 보수 지지세는 더욱 굳건해졌는데요. 이런 구조 속에서 김 후보는 대구의 정체와 청년 유출을 호소하며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반면 추경호 후보는 경제 전문가임을 내세워 보수 결집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는 정치꾼의 말 잔치가 아닌 실질적인 경제 살리기로 대구를 재도약시키겠다고 주장했는데요.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더해지며 보수층의 결집력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한편 홍준표 전 시장이 김부겸 후보를 지지하면서 보수 내 균열의 조짐도 나타났습니다. 결과적으로 대구 민심은 변화론과 보수 수성론 사이에서 팽팽하게 갈렸습니다.
역대급 투표율이 남긴 질문
유권자들이 가장 많이 꺼낸 단어는 경제와 청년이었습니다. 골목마다 임대 딱지가 붙고 자녀 세대가 떠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는데요. 시민들은 말보다 결과를 보여주는 일꾼을 원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런 간절함이 역대 최고 수준의 투표율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전국 최저였습니다. 하지만 본투표에서 유권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전국 최고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대구가 이미 정권 교체나 격랑을 넘어, 도시의 미래 자체를 묻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번 대구의 선택은 전국 정치 지형에 상당한 파장을 던져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