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해저서 역사상 최대 고래 무덤 발견...500만 년 생명사의 기록

V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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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1일 오후 8:18

발행: 2026년 6월 11일 오후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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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 남동부 디아만티나 지역 해저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고래 무덤이 발견되었습니다. 수심 4,200m에서 7,000m에 달하는 1,200km 구간에 약 1,000만 마리의 고래 사체가 축적되어 있으며, 일부 화석은 500만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곳이 심해 생태계의 생명 통로 역할을 하며, 새로운 종의 발견과 함께 고래 진화 연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깊은 바다에 숨겨진 거대한 무덤

인도양 남동부 디아만티나 지역 해저에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고래 무덤이 발견되어 학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이탈리아 피사대학교, 뉴질랜드 국립대기수문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심해 잠수정을 이용해 이 지역을 탐사했는데요. 수심 4,200m에서 7,000m에 달하는 해저 약 1,200km 구간에서 고래 화석과 사체가 촘촘하게 분포하고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이곳에 약 1,000만 마리에 달하는 고래 사체가 축적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미 485곳의 유적지에서 화석을 확인했고, 자연 분해 중인 사체도 발견했는데요. 일부 화석은 약 526만 년 전, 혹은 530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밝혀져 이 무덤이 최소 500만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깊고 오래된 고래 무덤으로 기록된 셈입니다.

죽음이 낳은 심해 생명 통로

이렇게 많은 고래가 한곳에 모인 이유는 주변 지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 지역은 V자 모양의 깊은 해구로 이루어져 있어 오징어와 심해어가 풍부한 부리고래의 주요 사냥터였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깊은 수심 때문에 사냥 과정에서 탈진이나 감압병에 걸려 죽은 고래들이 해류와 지형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한곳으로 모여들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단순한 사체 창고가 아니라 이곳은 활기찬 생태계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고래 뼈를 먹는 벌레와 불가사리, 해파리, 바다 달팽이, 다양한 박테리아가 공생하며 뼈를 분해하고 에너지를 순환시키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디아만티나 지역이 해저에서 생명 통로 역할을 수행하며 심해 생태계의 광범위한 연결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죽음이 새로운 생명을 키우는 극한 환경의 순환이 해저 깊은 곳에서도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멸종과 진화의 퍼즐을 맞추다

이번 탐사에서는 멸종된 고래 종뿐만 아니라 현재 서식 중인 앤드류스부리고래 같은 종들도 함께 확인됐습니다. 특히 연구팀은 이 지역의 이름을 따서 프테로세투스 디아만티아에라는 새로운 고래 종을 명명했는데요. 이는 고래의 진화 과정에서 아직 알려지지 않았던 분기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하와이 대학교 크레이그 스미스 교수는 이번 발견이 고래의 진화 역사와 분포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습니다. 연구팀은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존 화석 증거를 토대로 남아프리카 해안과 이베리아 반도, 남인도양 크로제 제도 연안 등에서도 유사한 고래 무덤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습니다. 앞으로의 추가 탐사가 500만 년간 이어진 심해 생명사의 또 다른 장을 열어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