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직접 나선 소총 논란
이재명 대통령이 언론 보도를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지난 6월 24일 해병대 연평부대 방문 당시 사용한 K2C1 소총을 두고 '병사들이 본 적 없는 총'이라고 보도한 조선일보를 두고, 이 대통령은 7월 13일 자신의 SNS에 "조작에 기초한 정치적 공격"이라고 적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마이뉴스의 반박 기사를 함께 올리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보도는 언론으로서 온당한 태도가 아니라고 강조했죠.
이번 논란은 지난달 대통령의 연평부대 방문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광학조준기와 표적지시기가 장착된 K2C1으로 실탄 사격을 했고, 10발 모두 명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후 조선일보는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이 확보한 국방부 자료를 인용해 일선 병사들은 부가장비를 달 수 없는 구형 K2 소총을 쓰고 있다며, 대통령이 쏜 총은 병사들에게 보급되지 않은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17만 정의 K2C1, 누가 쓰고 있나
국방부는 즉각 반박에 나섰습니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SNS를 통해 연평부대의 모든 보병 전투요원이 K2C1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주요 경계 및 최전방 부대를 중심으로 약 17만여 정이 이미 전력화돼 운용 중이라고 설명했죠. 연평부대 보병 전투원 전원이 해당 소총을 쓰고 있다는 점을 들어, 병사들이 본 적 없는 총이라는 표현은 명백한 왜곡이라는 겁니다.
당연히 조선일보의 보도와 국방부 해명 사이에 사실관계의 간극이 존재하는데요. 조선일보는 전체 K2 소총 84만 3000정 가운데 내구연한 25년을 초과한 노후 총기가 59만 6000정으로 70.7%에 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해병대는 96.3%가 노후 총기라고 보도했죠. 반면 국방부는 내구연한을 초과한 총기라도 군수품 상태검사와 정비를 통해 가용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임무 수행에 차질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개량형 소총 보급의 실체와 과제
사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기사 내용의 진위를 넘어선 문제를 드러냅니다. K2C1 소총이 2016년부터 양산됐지만, 전체 보유량 대비 보급 비율은 20%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광학조준경 같은 부가장비 역시 13만 4000개 수준으로, 전 장병에게 균일하게 지급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반대로 주변국들의 사정은 다릅니다. 중국은 QBZ-191을, 일본은 20식 소총을 이미 대규모로 보급했고, 북한도 신형 소총 개발에 착수한 상태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드론이 보병 전투의 핵심 요소로 떠오른 상황에서, 광학 조준경 없는 구형 소총의 한계는 단순한 장비 노후화 문제가 아니라 병사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쟁점이기도 합니다.
물론 국방부는 매년 1만 정 이상의 K2C1을 지속적으로 조달하고 있으며, 임무 우선순위에 따라 전력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방문한 최전방 부대와 후방 부대 간의 장비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은, 이번 소총 논란이 정치적 공방으로만 끝나지 않을 이유를 보여줍니다. 군 장비 현대화의 실제 속도와 형평성에 대한 꾸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