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조직 쇄신으로 미래 준비…국내·제네시스·인도 사령탑 교체

C알네h
26개의 관련 기사

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4일 오후 8:53

발행: 2025년 12월 4일 오전 9:19

요약 생성중...

현대차그룹이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 수장을 교체하고 인도 권역을 독립 조직으로 신설하는 대규모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성과 중심의 조기 세대교체를 통해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에 대응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정의선 회장의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 동시에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이끌던 송창현 AVP본부장의 사임은 기술 개발 전략이 외부 협력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조직 개편과 리더십 교체의 의미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대대적인 조직 쇄신과 인사 단행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의 수장 교체, 그리고 인도 시장을 위한 별도 권역 조직 신설입니다. 김승찬 부사장이 국내사업본부장에, 이시혁 전무가 제네시스사업본부장으로 승진 발령되었으며, 인도아중동대권역을 분리해 인도권역본부를 신설하고 타룬 갈트 사장을 본부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인사 이동을 넘어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 환경에 대한 정의선 회장의 강력한 대응 의지로 해석됩니다. 각 부문별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성과 중심의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구축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국내사업본부를 맡게 된 김승찬 부사장은 오랜 기간 영업 실무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내수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습니다. 수입차와 중국 전기차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시장 점유율 방어와 수익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합니다. 그는 국내판매사업부장직을 겸임하며 영업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판매와 사업 기획을 아우르는 단일 책임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네시스의 새로운 도전과 인도의 독립 권역화

제네시스사업본부에는 이시혁 전무가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되었습니다. 그는 제네시스 상품실장과 글로벌 전동화상품 조직, 북미법인 기획·상품 실무를 거치며 고급차 브랜드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인정받은 인물입니다. 그의 임무는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돌파하고,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특히 전동화 모델 라인업을 확대하고, 하이브리드 및 EREV(증정식 전기차) 등 다양한 친환경 파워트레인 기반의 신차를 지속적으로 투입해 글로벌 불확실성을 헤쳐나가야 합니다. 이번 인사는 제네시스가 단순한 고급 브랜드를 넘어,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는 프리미엄 모빌리티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해외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변화는 인도 권역의 독립입니다. 기존 인도아중동대권역을 폐지하고 인도를 단일 권역으로 격상시킨 것은 해당 시장의 중요성을 재확인한 결정입니다. 인도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각축을 벌이는 초거대 시장이며, 현대차그룹은 이곳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지를 보인 셈입니다. 현지 출신인 타룬 갈트 사장을 인도권역본부장으로, 박동휘 전무를 COO로 임명한 점도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기술 조직의 변화와 미래 전략의 방향성

이번 조직 개편에서 또 다른 축을 이루는 것은 첨단기술 조직의 변화입니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개발을 이끌어 온 송창현 AVP(첨단차 플랫폼)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그의 퇴진은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에 대한 책임론과 연관되어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현대차그룹은 테슬라나 메르세데스-벤츠에 비해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다소 느린 모습을 보여왔고, 포티투닷 인수 이후 뚜렷한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정의선 회장이 기술 개발 전략의 방향을 독자적 개발에서 외부 협력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는 신호로 풀이됩니다. 업계에서는 송창현 본부장의 물러남이 자체 기술 도전보다는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기술 파트너와의 협업에 더 집중하겠다는 수뇌부의 판단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동시에 장재훈 부회장의 입지가 강화되며 연구개발(R&D) 조직 전반의 통합과 쇄신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AI, SDV, 로봇, AAM(도심 항공 모빌리티)을 미래 먹거리 4대 축으로 설정한 현대차그룹이, 기술 체계를 일원화하고 융합형 R&D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입니다.

쇄신 이후의 과제와 전망

이번 대규모 인사와 조직 개편은 현대차그룹이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본격적인 신호탄입니다. 국내 시장의 기반을 다지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고급화를 추진하며, 인도 같은 성장 시장에 집중하는 한편, 미래 기술 경쟁력을 재정비하는 포석입니다. 성과 중심의 조기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의 활력을 불어넣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리더십에게 주어진 과제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김승찬 국내사업본부장은 내수 침체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수익을 창출해야 하며,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은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합니다. 또한 기술 조직의 쇄신 이후, SDV와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경쟁력 회복은 당장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정의선 회장의 이번 승부수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자동차 업계와 시장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