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판도 바꾼 선택 과목 지형
2026학년도 수능에서 수학 선택 과목의 지형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확률과 통계 선택자의 1등급 비율이 지난해 7.7%에서 올해 20.7%로 크게 증가했는데요, 이는 문과생들의 수학 성적이 전반적으로 향상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반면 이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과 기하의 1등급 비율은 92.3%에서 79.3%로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통합수능 도입 이후 지속되던 '이과생의 문과 침공' 현상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신호로 읽힙니다.
역대급 '사탐런'의 충격파
탐구 영역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의 '사탐런'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전체 탐구 응시생의 77.3%가 사회탐구를 선택했고, 확률과 통계 접수자 수는 27.7% 증가한 29만 7천726명에 달했습니다. 자연계열 상위권 학생들이 사회탐구로 대거 이동하면서 기존 인문계열 학생들의 고득점 확보가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사회·문화 과목의 난이도가 작년보다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인문계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불국어'가 가져온 변수
올해 수능 국어는 '불국어'로 불릴 정도로 체감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1149점 수준으로 예상되며, 이는 수학 영역 최고점(137142점)을 크게 앞서는 수치입니다. 정시모집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반영되는 만큼, 국어 성적이 대입 당락을 좌우하는 절대적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 만점자가 수학 만점자보다 대입에서 훨씬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대학별 변환표준점수 눈치싸움
'사탐런' 현상으로 인해 탐구 영역도 중요한 변수가 되었습니다. 사회탐구 응시자가 크게 늘면서 동점자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과학탐구는 응시생 감소로 등급컷 예측이 어려워졌습니다. 대부분의 대학이 자체적인 변환표준점수 체계를 활용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지원 대학의 적용 방식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대학들은 사탐 응시자에게 핸디캡을 주기가 어려워 변환표준점수를 둘러싼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전망과 수험생 전략
수시모집에서도 인문계열 지원자 수가 자연계열보다 크게 증가하며 인문계열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 소재 대학 인문계열 지원자는 전년보다 3만 4천561명 증가한 42만 45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인문계열 수험생의 증가와 사탐런 현상이 맞물리면서, 인문계열 학과의 합격선이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점수와 대학의 반영 방식을 면밀히 분석하고, 국어 학습에 더욱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