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선언 속 협상 재개 움직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란군 최고합동사령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종전 양해각서를 위반했다며, 이번 조치가 첫 단계에 불과하고 추가 대응도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측은 이란이 실제로 해협을 봉쇄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이런 긴장 속에서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후속 협상 재개를 위한 외교적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특사, 카타르의 알사니 총리가 현지에 도착했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방문을 계획 중입니다. 이란 외무부는 대표단을 곧 스위스로 파견해 미국에 기존 약속 이행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휴전 위반과 60일 시한의 압박
협상 분위기가 무르익는 듯했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합의 직후에도 무력 충돌이 재개되며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먼저 합의를 어겼다며 레바논 남부를 공습했고, 이로 인해 인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사실 레바논 전선의 안정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60일 이내에 최종 합의를 이루라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합의가 지연되면 미사일 공격과 기뢰 설치로 석유 수송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반면 워싱턴포스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치적 생존을 위해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협상판에 또 다른 걸림돌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에 유리한 종전 합의 논란
미국과 이란이 지난 17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를 두고 외신들은 냉혹한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전쟁 초기 무조건적 항복을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달리, 결과적으로 이란이 축포를 터뜨리며 전쟁을 끝냈다고 지적했습니다. MOU에 따르면 이란은 최소 3,000억 달러 규모의 재건 프로그램과 원유 및 석유화학 제품 수출 제재 면제라는 경제적 혜택을 확보했고, 상호 내정 간섭 금지 조항으로 인해 향후 인권 문제에 대한 미국의 압박 수단도 제한되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60일간 상선 통행료를 면제하기로 했지만, 이란 의회 의장은 이후 서비스 요금을 부과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CNN은 이번 합의를 두고 미국이 어음 한 장을 받고 현찰을 모두 내준 셈이라며, 이란의 숙원 사업을 해결해준 종합 선물 세트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으로 60일 안에 협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중동의 지정학적 판세에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