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 넘게 뛴 숫자
서울에서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소나무가 올해 74그루 확인됐습니다. 2024년 5그루, 지난해 4그루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늘어난 규모인데요.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간부회의에서 "감염목 한 그루도 남기지 말라"며 전심전력 방제를 지시했습니다.
그가 꺼낸 표현은 "과잉 대응이라도 좋다"였습니다. 한 번 감염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병인 만큼, 초기 차단에 모든 행정력을 쏟겠다는 겁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가
소나무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 같은 매개충을 타고 소나무와 잣나무에 침투합니다. 단기간에 증식해 나무를 말라 죽게 만드는데, 사실상 치료제가 없습니다. 감염되면 100% 고사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확산 범위도 문제입니다. 강남구에서 시작된 발생지는 성북·강동·동작·송파·성동·중랑구까지 번졌습니다. 남산과 서울숲처럼 시민 발길이 잦은 녹지가 위험권에 들어오면서 대응 수위가 높아진 겁니다.
드론 띄우고, 주사 주기 당기고
서울시는 신규 발생지 반경 5km 안쪽을 드론으로 정밀 예찰합니다. 주요 공원과 산림, 등산로, 가로수는 월 1회 이상 점검 대상입니다. 남산 소나무림과 서울숲은 예방 나무주사 주기를 3년에서 2년으로 앞당겨 시행합니다.
문제는 속도입니다. 매개충 활동이 왕성해지는 봄철이 고비인 만큼,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것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산림 당국의 설명입니다. 반대로 시민 이용이 많은 공원에서 나무를 베어내는 과정을 두고는 사전 안내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올해 방제 성과는 내년 봄철 확산세에 따라 판가름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