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연패 짐 벗고 첫 승 신고…구본혁 기습 번트·선후배 훈훈한 배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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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4월 2일 오후 3:20

발행: 2026년 4월 1일 오후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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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를 7-2로 꺾고 시즌 첫 승을 거두며 개막 3연패에서 탈출했습니다. 1회초 구본혁의 기습 번트 안타가 승부를 가른 결정적 순간이었고, 탄탄한 불펜이 승리를 지켰습니다. 경기 전 임찬규와 김도영의 훈훈한 선후배 간 배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개막 3연패의 짐을 벗어던지다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습니다. KIA 타이거즈를 7-2로 꺾으며 개막 3연패에서 탈출한 건데요, 이로써 팀은 1988년 이후 38년 만의 개막 4연패라는 불명예를 피하게 되었습니다.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로 손꼽혔지만, 외국인 투수들의 난조와 타선의 침묵으로 고전하던 LG에게 이 승리는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결국 팀은 투수진의 탄탄한 불펜 릴레이와 1회 초반의 집중력으로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승리의 발판은 초반에 마련됐습니다. 1회초 신민재와 오스틴 딘의 연속 안타, 박동원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성주의 밀어내기 볼넷이 나왔고, 이후 오지환의 땅볼과 구본혁의 기습 번트 안타까지 이어지며 3점을 먼저 뽑아냈습니다. 선발 송승기는 4와 1/3이닝 1실점으로 버텼고, 김진성부터 유영찬에 이르기까지 6명의 불펜 투수가 차례로 등판하며 KIA 타선을 틀어막았습니다. 반면 KIA는 선발 양현종이 4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고, 5회 오선우의 솔로 홈런이 있었으나 추격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승부를 가른 순간, 그리고 수비의 빈틈

경기의 결정적 순간은 1회초 2사 1, 3루 상황에서 찾아왔습니다. LG의 구본혁이 타석에 들어섰는데요, 당시 3루수는 KIA의 김도영이었습니다. 구본혁은 상대 수비 포지션이 평소보다 조금 뒤에 있는 것을 간파하고 기습 번트를 결행했습니다. 공은 3루 라인을 따라 굴러갔고, 앞으로 나오지 못한 김도영은 맨손으로 잡기 어려운 위치였습니다. 결국 안타가 되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3-0, LG의 리드는 더욱 탄탄해졌습니다.

경기 후 구본혁은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김도영 선수가 조금 뒤에 있길래 시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공이 배트에 세게 맞아 조금 당황하기도 했지만, 팀 승리를 위해 1루 베이스에 과감히 슬라이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번트는 단순히 한 점을 더 낸 것을 넘어, 상대의 빈틈을 정확히 찌르고 팀의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중요한 플레이였습니다. 한편, KIA 김도영은 5회말 수비에서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다 몸에 무리가 가는 모습을 보여 결국 교체되기도 했습니다.

경기장을 따뜻하게 만든 선후배의 정

치열한 승부가 벌어진 그라운드 안팎에서는 훈훈한 인간적인 이야기도 함께했습니다. 경기 전, LG의 베테랑 투수 임찬규가 원정팀 더그아웃 쪽으로 찾아가 KIA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그는 특히 전날 3안타로 맹활약했던 후배 김도영을 찾아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는 김도영의 다리를 가리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죠. 이는 지난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한 김도영에게 '부상 조심하라'는 선배의 진심 어린 조언이었습니다.

임찬규의 뜻밖의 배려에 김도영은 흐뭇한 미소로 화답했습니다. 팀을 초월한 이 따뜻한 순간은 승패에 매몰되지 않은 선수들의 순수한 관계를 보여주었습니다. 구본혁도 인터뷰에서 자신의 활약보다 팀 승리가 기쁘다고 말하며, 경기 후 박해민 주장을 비롯한 팀원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고백했습니다.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건 싸움 속에서도 서로를 위하는 모습은 팬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전했습니다.

첫 승 이후, 남은 과제는?

이번 승리로 LG는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을 벌었습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인 만큼, 앞으로의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외국인 투수들의 조기 정착과 주전 손주영의 공백을 메꾸는 일이 시급합니다. 타선도 이날처럼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는 집중력을 지속해야 합니다. 반면, 승리를 거두지 못한 KIA도 선발 양현종의 안정감 회복과 김도영의 부상 여파가 최소화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개막전의 소용돌이를 겪은 두 팀 모두 이제 본격적인 시즌 레이스에 대비할 체력을 기르고 전력을 정비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야구장은 다시 침묵했지만, 각 팀의 더그아웃에는 승리의 여운과 함께 다음 경기를 위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