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경선, 막판에 삐걱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둔 울산시장 선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중대 시험대를 맞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와 진보당 김종훈 후보가 합의한 단일화 여론조사가 진행 도중 갑작스럽게 중단되면서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데요.
김상욱 후보 캠프는 24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여론조사에 특정 세력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김두관 총괄선대본부장은 통상 예측 불가능한 변칙적 흐름이 확인됐으며, 여론조사 기관 측도 이상 징후를 인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신천지 신도나 국민의힘 지지층의 역선택 가능성을 의심하며, 왜곡된 결과를 바로잡기 위해 중단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진보당 김종훈 후보 측은 즉각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합의 정신에 어긋나는 일방적 파행이라며, 구체적인 증거 제시 없이 경선을 멈춘 것은 사실상 합의 파기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양측 모두 단일화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29일 사전투표 시작 전까지 후보를 확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여론조사 결과는 이미 변수
이번 파행의 배경에는 단일화가 울산 선거판의 결정적 변수라는 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KBS가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4파전 구도에서 김상욱 후보는 37%,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는 32%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습니다. 진보당 김종훈 후보가 15%, 무소속 박맹우 후보가 3%를 차지한 가운데,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김상욱 후보가 45%로 김두겸 후보의 32%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 이런 결과는 야권 단일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그런데 정작 단일화 과정에서 서로를 향한 불신이 표면화되면서 유권자들의 혼란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민의힘 정희용 선대본부장은 SNS를 통해 이번 단일화를 명백한 정치적 야합이라 비판하며, 민주당이 표 계산을 우선시해 시민 앞의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김두겸 후보는 무소속 박맹우 후보에게 단일화를 공개 제안했으나, 박 후보 측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습니다.
평택을에서는 또 다른 악재
울산의 파행과 맞물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도 야권 내부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후보를 둘러싼 차명 대부업체 운영 의혹이 불거지면서 조국혁신당이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 것인데요. 조국 후보와 신장식 선임선대위원장은 민주당 차원의 감찰과 후보 거취 숙고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조승래 총괄선대본부장은 타당에 간섭하지 말고 금도를 지키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앞서 울산에서도 조 본부장이 단일화 관련 입장을 밝혔고, 평택을에서도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민주당의 대응 방식이 여러 전선에서 시험받고 있습니다. 당장 사전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야권은 단일화라는 숙제를 넘어 내부 신뢰 회복이라는 더 큰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