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넘은 SUV, 고갯길서 참변
지난 17일 오전 11시경, 전북 남원시 이백면 양가리 여원재 고갯길에서 SUV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 차선으로 내려오던 오토바이 2대를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1300cc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운전자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1000cc 오토바이 운전자와 SUV 운전자도 다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지점은 굽이가 잦고 폭이 좁은 고갯길입니다. 경찰은 SUV가 커브 구간에서 반대 차선으로 넘어가면서 충돌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음주나 약물 운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고, 중앙선 침범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같은 날 전국 곳곳서 잇따른 충돌
이날 사고는 남원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인근에서는 오전 11시 반쯤 1차로를 달리던 버스가 서행하던 앞차를 피하려다 승용차와 버스 2대를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1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고, 수습 과정에서 한 시간 반가량 정체가 이어졌죠.
광주 광산구에서는 승합차와 시내버스, 오토바이가 얽히는 사고가 났습니다. 40대 오토바이 운전자와 승합차에 타고 있던 7세 어린이가 경상을 입었습니다. 가을 나들이철을 맞아 이동량이 늘어난 가운데 급제동과 차선 이탈이 겹치며 크고 작은 충돌이 동시다발로 발생한 셈입니다.
남은 과제
경찰은 SUV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목격자 진술과 차량 기록, 현장 흔적을 함께 살펴 중앙선 침범 시점과 회피 가능성 여부를 따질 방침입니다.
고갯길 특유의 구조적 위험도 함께 거론됩니다. 굽은 도로에서 시야가 짧고 차선이 좁다 보니, 한 번의 판단 착오가 곧바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중앙선 준수와 안전거리 확보 같은 기본 원칙이 다시 강조되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