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을 넘어선 수장고 방문
김건희 여사가 조선왕실 유물이 보관된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를 사전 신청 없이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023년 3월 2일, 대통령실 문체비서관실이 당일 오전에 통보한 뒤 김 여사가 단독으로 제2수장고에 들어갔는데요, 이곳은 '비밀의 방'이라 불릴 만큼 보안이 삼엽한 곳입니다. 평소 외부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수장고에 역대 대통령이나 영부인조차 방문한 적 없는 곳인데 말이죠.
문제는 방문 기록이 공식 출입자 명단에 남아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국립고궁박물관 제2수장고는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의궤 등 2100여 점의 국가 중요 유물을 보관 중인 곳으로, 최소 5단계 보안 절차를 거쳐야만 접근이 가능합니다. 정상적인 절차라면 사전 허가 신청서 제출과 엄격한 자격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김 여사는 이 모든 과정을 생략했습니다.
확대되는 경복궁 사진 파문
수장고 방문 논란에 더해 경복궁 비공개 방문 사진 유포 사태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2023년 9월 휴궁일에 김 여사가 경복궁을 방문했을 당시 촬영된 사진들이 유출되면서 새로운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특히 김 여사가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국보 223호 근정전 내부에서 임금의 자리인 어좌에 앉은 장면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졌어요.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은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가 근정전 용상에 1~2분 정도 스스로 착석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최응천 전 문화재청장 등이 동행했으며, 원래 계획에 없던 행동이었다고 합니다.
사진 유출의 배후와 경고
김건희 여사 측은 사진 유포의 배후로 대통령실 전 사진 담당 직원을 지목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유정화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 모 팀의 사진 담당이었던 ㄱ씨가 김 여사와 관련된 사진들을 악의적으로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해당 직원이 퇴사 브이로그 제작을 위해 촬영한 사진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진사 A씨는 과거 22회에 걸쳐 김 여사 관련 사진을 촬영해온 인물로, 김 여사의 지인을 통해 연결되어 여러 차례 촬영 기회를 얻었습니다. 유 변호사는 "적당히 하라"며 사진 추가 유포 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해당 경고 글은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제도적 문제점과 향후 전망
국가유산청은 김 여사의 수장고 방문 기록 누락에 대해 "담당자의 실수"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국가 중요 문화재 관리 시스템의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문화재 보호와 역사적 의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가유산청은 향후 출입 관리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번 사건들은 국가 중요 시설에 대한 접근 권한과 관리 시스템의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문화재 관리 제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이며, 정치적 논란을 넘어 국가 유산 보존 시스템의 개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