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유출로 드러난 관리 공백
할리스 멤버십에서 276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 주소, 비밀번호 등 9개 항목이 포함됐는데요. 유출 대상은 2009년부터 2020년 2월 11일 이전에 가입한 회원 데이터입니다. 최근 탈퇴했거나 가입한 적이 없는데도 안내 문자를 받았다는 사례가 나와 혼란이 커졌습니다.
쿠팡에서도 탈퇴 회원 246만 5,592건의 주소·배송지 정보와 31만 8,499건의 계좌번호가 90일 이내에 파기되지 않아 유출됐습니다. 원본뿐 아니라 사본과 임시 파일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왜 사본과 탈퇴 정보가 남았나
할리스는 멤버십 개편 과정의 '유령 파일'이 문제가 됐습니다. 보관 기간이 지난 정보까지 남아 있으면서 유출 규모가 커진 겁니다. 쿠팡은 탈퇴 회원 정보를 90일 이내에 파기하지 못했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6월 시정명령으로 내부 관리체계 정비를 요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원본은 물론 사본과 출력물까지 보호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곽진 교수는 보관 기간과 사본 정리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염흥열 교수는 목적 달성 후 즉시 파기와 최소 수집을 조언했습니다. IBM 보고서에 따르면 유출 사고의 35%가 관리되지 않는 저장소와 관련이 있습니다. 보관 기간이 지난 데이터와 목적이 끝난 정보를 제때 파기하지 않은 점이 공통된 원인으로 꼽힙니다.
개인정보 보호는 설계부터
두 사건은 사후 대응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서비스 설계 단계부터 개인정보 보호를 반영하는 프라이버시 중심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불필요한 정보를 줄이고, 목적이 끝나면 바로 파기하는 원칙이 기본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접근 통제도 중요합니다. 다만 데이터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면 통제도 쉽지 않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유출 규모와 경위, 법정 보유 기간 위반 여부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남아 있던 데이터를 찾아내고 지우는 일이 개인정보 보안의 출발점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