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진료비 격차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5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의료보장 전체 진료비는 137조5098억원으로 전년보다 7.4% 늘었습니다.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22만8871원인데, 전남이 28만1892원으로 가장 높고 세종은 17만9888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두 지역 간 격차는 약 1.6배에 달합니다. 1인당 월평균 입·내원일수도 전남 2.35일, 세종 1.67일로 차이가 컸습니다.
고령화와 질병 구조
배경에는 고령화가 자리합니다. 지난해 65세 이상 의료보장 인구는 1100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5.8% 늘며 전체의 20.8%를 차지했습니다. 전남의 65세 이상 비율은 27.7%로 전국 최고였고, 경북 26.7%, 강원 26.4%가 뒤를 이었습니다. 전남은 간암과 폐암, 당뇨병, 관절염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기준 전국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강원은 고혈압과 대장암, 광주는 감염병, 서울은 치주질환과 유방암 환자 비율이 높았습니다.
서울로 향하는 환자들
의료 이용이 서울로 몰리는 흐름도 뚜렷합니다. 지난해 서울 의료기관 환자 1510만3432명 가운데 41.8%인 632만397명이 서울 밖 거주자였습니다. 이들이 쓴 진료비는 12조원을 넘어서며 전년보다 11.7% 증가했습니다. 타지역 환자의 1일당 진료비는 25만1554원으로 서울 주민의 2.1배 수준입니다. 세종은 주민 진료비의 45.6%가 지역 밖에서 쓰였고, 경북과 전남도 각각 36.1%, 33.4%가 외부로 빠져나갔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최선의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의 선택과 의료 인프라 집중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전국 상급종합병원 47곳 중 14곳이 서울에 있는 만큼, 지역에서 중증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넓히는 일이 과제로 남습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일수록 만성질환 관리와 조기 발견 체계가 더 중요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