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대가"라는 한마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정가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5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유세에서 그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언급하며 "그들이 도시 하나를 파괴할 수도 있다. LA를 파괴하게 놔두라. 샌디에이고를 파괴하게 두라"고 말했는데요. 전쟁 비용을 "작은 대가"라고 표현한 이 발언은 미국 본토 도시가 공격받아도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읽혔습니다.
즉각 튀어나온 반발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그는 트럼프를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규정하고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LA 시장 캐런 배스와 샌디에이고 시장 토드 글로리아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부에 우리 도시를 공격하라고 제안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공화당 안에서도 균열이 감지됩니다. 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 후보 짐 데스먼드는 "희생시켜도 되는 미국 도시는 없다"며 거리를 뒀고, 롭 스터츠먼 전략가는 공화당이 대통령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우려했습니다. LA와 샌디에이고는 민주당 강세 지역이자 미 해군의 핵심 기지가 몰려 있는 태평양 전력의 거점이라는 점도 논란을 키웠습니다.
백악관의 반박과 남은 쟁점
백악관은 사흘 만에 진화에 나섰습니다. 공보국장 스티븐 청은 "핵무장한 이란을 막지 않았다면 미국 도시가 위협받았을 것"이라며 언론 보도를 "환각"이라고 일축했는데요. 트럼프 본인도 앞서 메릴랜드주 조선소 행사에서 세계 정상들이 이란 전쟁에 감사 전화를 걸어왔다고 주장하며 "비용은 언제 낼 거냐"고 물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이번 논란은 11월 중간선거를 한 달 앞두고 터졌습니다. 민주당은 안보 위기와 책임 회피를 지적하고 있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선거 판세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같은 시기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친이란 후티 반군의 충돌이 커지며 자잔과 나지란 공항이 공격받는 등 중동 정세도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