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보건 외교
2026년 10월 21일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보건복지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주최한 '세계 바이오 서밋'이 개막했습니다. 'AI가 불러올 바이오헬스 혁신의 확산'을 주제로 이틀간 열리는 행사인데요.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을 만나 국제보건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과 기여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주요 기여국으로 성장한 경험을 살려 WHO에 우수 인재가 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테드로스 총장은 한국의 협력에 감사를 표하면서 회원국의 기여가 적절히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바이오와 AI를 매개로 한국의 보건 외교 범위가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게이츠재단이 서울을 택한 이유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은 서밋 영상 축사에서 올해 안에 서울에 첫 사무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초대 소장에는 이훈상 라이트재단 전략기획이사가 내정됐는데요. 재단은 2018년부터 보건복지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기업 5곳이 출연한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을 통해 한국과 협력해 왔습니다.
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 이후 감염병 대비 추진력이 약해졌다며 결핵과 말라리아 같은 질병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한국의 바이오·제약·AI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저소득 국가에 전문 지식을 공유해 보건 격차를 줄이는 데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는 CEPI의 AI 플랫폼이 백신 설계 기간을 수년에서 며칠로 줄일 수 있다며 AI의 가능성과 위험을 함께 언급했습니다.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를 통해 100여 국가에서 4000명 넘는 인력이 교육을 받은 점도 성과로 꼽혔습니다.
신뢰가 관건인 AI 의료
서밋에서는 AI 의료의 안전성과 신뢰를 둘러싼 논의도 이어졌습니다. 에릭 서덜랜드 OECD 수석 보건경제학자는 AI가 의사를 아바타로 대체하고 환자가 사전 진단을 받는 미래를 내다봤습니다. 다만 의료기관마다 다른 AI 시스템 간 정보 접근이 어려워 의료정보가 분절돼 있다며 산학연의 신뢰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이타워 모핏 암센터의 최고보건정보책임자는 고령 환자가 AI 진단 오류로 보험금을 받지 못한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큐리오시스 윤호영 대표는 정부 규제와 기업 정보 공개, 의료기관 검증, 환자 이의 제기까지 아우르는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AI 혁신이 커질수록 신뢰와 공평한 혜택 배분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겁니다. 이번 서밋은 AI 기반 보건 혁신의 적용 방안을 모색하며 이틀간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