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만의 슈퍼엘니뇨와 지정학 위기가 만든 전 세계 식량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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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6일 오후 4:34

발행: 2026년 8월 6일 오후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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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만의 최강 엘니뇨가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위기와 맞물려 전 세계 식량난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WFP는 기아 인구가 20% 이상 증가하고 5,000만 명이 추가로 식량불안에 직면할 것으로 경고했습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생산 감소, 파나마 운하 물류 대란, 콜롬비아 에너지 위기 등이 겹치며 신흥국을 중심으로 구조적 리스크가 고착되고 있어 국제사회의 선제 대응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슈퍼엘니뇨와 전쟁이 만든 복합위기

올해 발생한 슈퍼엘니뇨는 최소 75년 만에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로 인해 내년 말까지 약 5,000만 명이 추가로 급성 식량불안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이미 WFP 활동 지역 45개국에서는 2억 2,500만 명이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으며, 전체 기아 인구가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중남미와 카리브해, 남부 아프리카가 특히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기후 위기와 지정학적 갈등이 동시에 터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동 분쟁 여파로 식량 가격 상승 압력이 높은 상황에서, 주요 수출국들이 수출 제한에 나설 경우 국제 시장의 접근성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처럼 자연재해와 인위적 리스크가 중첩되면서 위기는 단순한 기상 이변을 넘어 전 세계적 재앙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식량 공급망을 흔드는 건조와 물류 대란

엘니뇨의 영향은 지역별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도는 누적 강수량이 평년보다 12% 부족해 설탕 수출을 제한했고, 전 세계 팜유 공급량의 90%를 차지하는 동남아시아에서는 생산량이 크게 억제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식료품 지출 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소비자물가는 최대 2%포인트 상승하는 압박을 받았습니다. 남미에서도 브라질 국가식량공사는 남부 지역의 기상 악화로 올해 밀 생산량이 23%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기후 충격은 해상 물류까지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진 파나마 운하는 화물 무게 제한을 강화했고,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통항에 우려가 겹치면서 운송 비용이 급등했습니다. 당시 40피트 컨테이너당 글로벌 해상 운송 요금은 4,600달러를 훌씬 넘어섰으며, 이는 신흥국 경제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전해졌습니다. 식량 생산 차질과 물류 비용 급등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신흥국들은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구조적 위기로 번지는 기후 리스크

이번 엘니뇨가 일시적인 재난에서 그치지 않을 조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수력 발전에 전력의 약 3분의 2를 의존하던 콜롬비아는 가뭄으로 저수율이 급감하자 화력 발전 비중을 최대 58%까지 끌어올려야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한 일회성 사고가 아닌 구조적 리스크로 고착되었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이번 엘니뇨로 인한 전 세계 누적 경제 피해는 수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농업 피해는 엘니뇨가 끝난 뒤에도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특히 남부 아프리카는 2027년 3월까지가 주요 재배 시기인데, 비축 식량이 바닥나는 2027~2028년에 기근기가 최고조에 달할 수 있습니다. 엘니뇨가 끝나도 기근은 이어질 수 있어 단순한 기상 악재가 아닌 장기적 생존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영국에서도 폭염과 가뭄으로 작황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국제사회의 선제적 대응과 공급망 다각화가 시급한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