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티 아파트 화재, 50명 병원행…'아궁이 효과' 위험성 재조명

한S연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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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2일 오전 2:30

발행: 2025년 11월 21일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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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아파트 필로티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민 50여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은 차량 18대를 전소시켰으며, 필로티 구조의 '아궁이 효과'로 인해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사고는 전국 35만 동에 달하는 필로티 건물의 화재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재차 보여주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4일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길

오늘 새벽 서울 양천구 신월동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민 50여 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새벽 5시 33분쯤 9층짜리 아파트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번져 18대의 차량을 전소시켰는데요. 다행히 불길이 아파트 세대로 번지지는 않아 인명피해는 최소화되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0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3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2시간 30분 만에 불을 완전히 진압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차량 엔진이 터지는 듯한 큰 소리에 놀라 황급히 대피했다"고 진술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옥상으로 대피해 소방대원들의 구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필로티 구조의 취약성

이번 화재에서 특히 주목받은 것은 건물의 필로티 구조였습니다. 필로티 구조는 사방이 개방되어 공기가 잘 통하는 대신 화재 시 '아궁이 효과'를 일으켜 불길을 더 크게 키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실제로 이번 화재도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주차장 전체로 번졌으며, 개방된 구조 때문에 연기가 위층으로 빠르게 퍼져 주민들의 대피에 어려움을 겪게 했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필로티 구조는 바람의 통로 역할을 하면서 불길을 더 세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고 현장의 아파트는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되기 전에 지어져 지하 1층에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 역시 초기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은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유사 사고의 반복

필로티 구조 건물에서의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7월 경기 광명 아파트 화재에서는 7명이 사망하고 65명이 부상했으며, 8월 서울 동대문구 다세대주택 화재에서도 1명이 사망하는 등 유사한 사고가 꾸준히 발생해 왔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에 필로티 건물이 35만 동에 달하는 만큼 체계적인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번 화재 현장에서는 다행히 옥상과 지하 1층 연결 통로를 통해 주민들이 비교적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한 주민은 "1층에서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불길이 치솟아 9층 옥상으로 대피했는데, 순간적으로 터지는 소리에 무서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향후 대책과 전망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는 24일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의 조사로는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양천구청은 신월5동 주민센터를 임시 대피소로 지정하고 이재민 지원에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필로티 건물의 화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범위 확대와 화재 감지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정기적인 화재 대피 훈련과 더불어 건축법상 필로티 구조에 대한 안전 기준 강화도 함께 논의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고는 도시 건축물의 구조적 취약점이 얼마나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