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안 보이는 이란전쟁, 미국이 대낮 공습 재개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양해각서가 사실상 붕괴하면서 중동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미 중부군이 이란에 대한 공습 시간대를 기존 심야에서 대낮까지 확대하면서 공격 템포를 한층 높였는데요. 이는 지난 6월 종전 서명 이후에도 상선 공격 응징을 명분으로 이어진 군사적 압박이 한 단계 격상된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상황실 회의를 소집해 핵심 안보 참모진과 이란 내륙으로의 공습 확대를 논의했습니다. 특히 나탄즈 지하 핵시설인 곡괭이산을 벙커버스터로 타격할 가능성을 거론했고,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발전소와 교량 등 민간 인프라까지 파괴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은 이에 군인 7명이 숨지고 260여 명이 다친 최근 공습을 비겁한 침략이라 규정하고 단호한 보복을 예고한 상태라 무력 충돌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통행료에서 투자 협정으로, 일관성 없는 정책 행보
사실 양측의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적 혼선도 눈에 띕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화물 가치의 20%를 통행료로 징수하겠다고 선언했다가, 불과 하루 만에 중동 투자 협정으로 방향을 급선회했습니다. 걸프 국가들의 요청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왔지만, 일부 국가는 투자 확대에 동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어 즉흥적인 정책 번복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이처럼 일관성 없는 대외정책 행보에 백악관 내부도 상황의 향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전직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이 트럼프 암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도 이런 혼란 속에서 심리전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 실행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지만, 백악관 내부에 불신을 조장하고 외부 세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유가 급등과 물류 차질, 중동 불안의 경제적 파장
중동 불안정성은 글로벌 경제에도 눈에 띄는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재봉쇄되면서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17% 급등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85달러 선에 근접했습니다. 건설업계는 원자재 수급 불안과 물류 차질에 다시 위축되고 있고, 송유관과 대체 항만 건설 등 호르무즈 우회 노력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물론 아랍 국가들과 파키스탄 등이 중재에 나섰지만 양측의 신뢰 부족으로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황입니다. 외교적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중동의 전운은 당분간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