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에 폭포수처럼 쏟아진 79mm
태안 만리포에 시간당 79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하루 강수량 114mm 중 절반 이상이 단 한 시간 만에 집중되면서 마을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는데요. 주유소 실내가 침수되고 하천이 범람해 주민들이 마을 회관으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번 폭우는 강한 바람을 동반해 나무가 뿌리째 뽑히는 등 피해를 키웠습니다. 충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도로와 지하차도가 침수되었고, 배수구를 막은 이물질을 제거하려는 주민들의 분투가 이어졌습니다. 당연히 평소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지역 사회는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피해 신고 90건 넘고 인명 사고 잇따라
태안과 당진 등 충남 서해안 일대에서는 이틀간 9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주택과 식당, 상업 시설로 빗물이 유입되자 양수기와 양동이까지 동원해 물을 퍼내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었는데요. 일부 사업주는 14~15년 운영 내내 처음 겪는 수준이라며 피해의 심각성을 전했습니다. 기상 재난과 함께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빗길에 승용차가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뒤따르던 25톤 화물차가 추돌하는 2차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탑승했던 50대 여성이 숨지고 2명이 추가로 다쳤습니다. 더 안타까운 소식은 전북에서도 이어졌는데, 고창과 정읍에서 실종되었던 60대와 70대 주민이 각각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내일도 전국 곳곳에 비와 소나기 예보
물론 비는 충남 서해안에만 그친 게 아닙니다. 내일은 전국적으로 5~20mm의 비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었는데, 일부 지역에는 50mm에 달하는 다소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 시설물 피해 가능성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기온은 낮 동안 26도에서 29도를 보이겠지만, 일부 내륙 지역에서는 최고 32도까지 오르며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내리는 소나기는 체감 더위를 가중시킬 수 있어 건강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이번 폭우는 짧은 시간에 극한으로 쏟아진 점에서 기후 변화에 따른 국지성 호우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역별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게 피해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