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동결에도 시장 '뚱'…인플레+중동 리스크에 위험자산 회피

동뉴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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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19일 오전 7:50

발행: 2026년 3월 19일 오전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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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 둔화 지연과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을 우려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습니다. 이에 뉴욕 증시는 1%대 이상 하락했고, 비트코인도 5% 급락하는 등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연준의 매파적 신호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모습입니다.

금리 동결 뒤에 숨은 매파적 경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 수준으로 동결했습니다. 지난 1월에 이은 두 번째 연속 동결이었는데요, 시장 예상에는 부합했지만 연준이 내보낸 신호는 결코 평화롭지 않았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경우, 금리 인하는커녕 오히려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죠. 이른바 ‘매파적’ 발언이었고, 시장은 이를 곧바로 ‘긴축 재인식’으로 해석하며 불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경고의 배경에는 뚜렷한 데이터가 있었습니다. 바로 2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7%나 급등하며 시장 예상치(0.3%)를 크게 웃돈 겁니다. 이는 공급자 측의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강력하게 존재한다는 증거로,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연준은 이에 따라 올해 물가상승률(PCE 기준) 전망치를 2.7%로 소폭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중동 전쟁이 불러온 ‘에너지 충격’의 그림자

연준의 고민을 더 깊게 만든 것은 대양 건너의 지정학적 위기입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는 불안정하게 급등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7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 상황을 **‘상당한 규모와 지속 기간을 가질 수 있는 에너지 충격’**으로 규정하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단순히 주유소 요금을 오르게 하는 것을 넘어, 전반적인 물가 기대 심리를 높일 위험이 있습니다. 과거에도 유가 쇼크는 인플레이션을 촉발한 경험이 있죠. 여기에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 장기화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단순히 일시적이지 않고 구조적으로 고착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입니다.

증시·가상자산 급락…안전자산으로 눈돌린 시장

연준의 경계심과 중동 불안은 금융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으로 이어졌습니다. 뉴욕 증시는 일제히 1% 이상의 낙폭을 기록하며 마감했습니다. 특히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63%나 급락했는데요, 유가 상승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항공, 운송 업종과 함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민감한 기술주 등이 광범위하게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더 극적인 반응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나타났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만에 약 5% 급락하며 7만 1000달러 선까지 내려앉았죠.

이런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서 자금을 빼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는 ‘위험 회피(Risk-off)’ 심리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불확실해지고, 중동 전쟁까지 겹치자 시장의 신경은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파월 의장의 임기가 곧 종료된다는 점과 여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흔들 잠재 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결국, 연준은 물가 안정과 성장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고난도 행보를 계속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