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여일 만에 나온 종전 합의 임박 신호
2026년 2월 28일 전쟁이 발발한 뒤 80여일이 흐른 5월 24일,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습니다. 초안에는 60일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그리고 핵 협상 진행 등 14개 항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대체로 완료됐다고 밝혔고, 루비오 국무장관도 수 시간 내 좋은 소식이 나올 수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이란 외무부는 최종 조율이 아직 남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은 60일 휴전이 재앙이 될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핵 포기냐 핵 권리냐, 엇갈리는 해석
이번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단연 핵 문제입니다. 미국 언론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 중단과 고농축 우라늄 폐기를 약속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이란 관영매체는 양해각서에 핵 관련 조항이 전혀 없으며, 핵 물질 비축분 포기나 시설 운영 중단에 대한 약속도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이란은 핵 문제는 60일간의 협상 기간에 별도로 논의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핵 프로그램 완전 해체를 약속하며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협 개방과 통제권 사이
호르무즈 해협 처리 방식도 양측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통행료 없이 모든 선박이 자유롭게 통과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웠는데요. 이란은 통행량을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하겠지만, 항로와 시간, 허가증 발급은 자국이 관리한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실제로 해협 내에는 기뢰가 설치된 것으로 추정돼 제거 작업에만 수 주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안정적인 수출 재개까지 최소 2~3개월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고, 설령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유가 안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이란은 동결 자산 해제와 제재 완화를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걸고 있으며, 이 역시 최종 합의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양해각서가 체결되더라도 60일간의 협상 과정에서 치열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에너지 위기는 석유 공급망의 취약성을 드러낸 만큼, 태양광과 전기차 보급 확대 등 탈석유 정책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