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학교 납치, 10년간 2500명 실종된 교육 현장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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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4일 오전 1:46

발행: 2025년 11월 22일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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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에서 무장단체들의 학교 납치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최근 세인트메리스 기숙학교에서 학생과 교사 315명이 납치된 것을 비롯해 지난 10년간 25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끌려갔습니다. 종교 갈등, 경제적 빈곤, 정부 치안 공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이 문제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학교가 표적이 된 이유

나이지리아 북부 니제르주의 세인트메리스 기숙학교에서 벌어진 대규모 납치 사건은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무장 괴한들이 학교 기숙사를 습격해 학생 303명과 교사 12명을 납치했는데요, 처음 알려진 227명보다 90명 가까이 더 많은 규모입니다. 탈출을 시도했던 학생 88명까지 다시 붙잡히는 등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학교 전체 학생 629명의 절반 가까이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진 셈입니다.

이번 사건은 나흘 전 케비주 중학교에서 여학생 25명이 납치된 데 이어 일주일 새 두 번째로 발생한 대규모 납치입니다. 지난 18일에는 서부 교회에서 신도 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납치되는 사건까지 발생하며 나이지리아의 치안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10년간 이어져 온 악순환

2014년 보코하람의 치보크 여학생 276명 납치 사건은 나이지리아의 '학교 사냥' 실태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일로입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만 18세 미만 학생 1,680명 이상이 납치되었고, 최근 사례까지 합치면 총 2,500명을 넘어섰습니다.

무장단체들은 주로 보안이 취약한 학교를 노립니다. 납치된 학생들은 몸값을 요구하는 인질로 이용되며, 돈을 내지 못할 경우 남학생은 전투원으로 강제 징집되고 여학생은 성착취에 동원되는 등 끔찍한 운명에 처합니다. 과거 가축 절도범에 불과했던 무장 강도단들까지 최근에는 학교를 주요 표적으로 삼아 범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종교 갈등과 경제적 배경

나이지리아의 종교 지형은 이슬람과 기독교로 양분되어 있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과 ISWAP는 15년 넘게 교회 공격과 학교 습격을 통해 기독교인을 납치·살해해 왔습니다. 보코하람의 이름 자체가 '서구 교육 금지'를 의미할 정도로 이들은 서구식 교육을 하는 학교를 적대시합니다.

이들의 활동으로 북부 지역에서는 수십 개의 학교가 문을 닫았고, 초등학교 진학률은 50%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경제적 위기와 빈부 격차도 학생 납치를 부추기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기본적인 식량 문제조차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학생 납치는 '돈 되는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우려와 대응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번 위기 해결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석을 취소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카치나주와 플래토주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는 학교들이 예방 차원에서 휴교를 결정했고, 연방정부 소속 기숙학교 47곳도 휴교를 요청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가 실존적 위협을 받고 있다며 군사 작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아미나 모하메드 유엔 사무부총장은 "학교가 범죄 조직의 표적이 아닌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해결의 실마리는 어디에

나이지리아의 학교 납치 문제는 단순한 치안 문제를 넘어 뿌리 깊은 종교 갈등, 경제적 불평등, 정부 부패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난제입니다. 북부 지역의 교육 기회를 위협하는 이 위기는 한 세대 전체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강력한 치안 대응과 함께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 교육 인프라 확충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