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중재 속 미-이란 협상 임박…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핵심

뉴아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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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30일 오후 7:18

발행: 2026년 3월 30일 오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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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자로 나서며 며칠 내 협상 주최를 예고했습니다. 협상의 핵심은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로, 수에즈 운하식 통행료 징수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 중입니다. 그러나 미국의 군사 옵션 유지와 이란 내부의 강경론으로 협상 전망은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전쟁을 멈추려는 중재 외교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의 중동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중재자로 급부상했습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이슬라마바드에서 튀르키예,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들과 4자 회담을 주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는데요. 회담 후 다르 장관은 “미국과 이란 양국이 우리의 중재 노력에 신뢰를 표명했으며, 며칠 내에 의미 있는 협상을 주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키스탄은 이미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이란 대통령과 수차례 통화했고, 군 수뇌부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측근과의 관계를 통해 신뢰를 다져온 상황입니다. 이처럼 한때 미국과 관계가 악화했던 국가가 중재의 중심에 선 건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봉쇄된 해협, 되찾는 안전을 위한 구상들

협상 테이블의 가장 절박한 현안은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문제입니다. 이란에 의해 봉쇄된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3분의 1이 통과하는 글로벌 경제의 대동맥인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구체적인 제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건 ‘수에즈 운하 방식’의 통행료 징수 체계입니다. 이집트가 주도해 백악관에 전달한 이 제안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으로부터 안전 통행을 위한 대가로 통행료를 징수하는 방안이죠. 이란 역시 자국이 안전을 제공하는 대가로 회당 약 30억 원 상당의 통행료를 징수하는 법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는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송을 관리할 국제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며 파키스탄의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식량 수출로를 연 ‘흑해 곡물 협정’을 모델로 한 해법을 제안하는 등 국제사회의 고민은 깊어집니다.

교착된 신뢰와 복잡한 국제 정치의 그림자

그러나 협상의 길은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가장 큰 장애물은 양측의 깊은 불신이죠. 미국 행정부는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공식 발언하지만, 한편으로는 중동 지역에 1만 7천 명의 추가 군대를 배치하며 군사적 옵션을 여전히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습니다. 반면 이란 내부에서는 강경론이 만만치 않습니다. 한 전 국회의원은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미군의 중동 전역 철수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을 요구했는데요. 이란 의회 의장은 파키스탄 회담 자체를 ‘위장’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상반된 입장과 내부의 균열은 파키스탄이 자랑하는 ‘양측의 신뢰’가 실제 협상장에서 얼마나 견고할지 의문을 남깁니다. 파키스탄의 중재 성공 여부는 단순한 외교적 성과를 넘어, 복잡한 중동 구도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900km에 달하는 이란과의 국경과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시아파 공동체를 가진 파키스탄은 이번 기회를 통해 미국,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에서 균형자이자 필수 협상 상대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적 계산을 하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