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28조 원 돌파…단타 과열과 인프라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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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일 오전 10:03

발행: 2026년 6월 2일 오전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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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후 28조 원의 거래대금이 쏟아지며 단기 과열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의 단타 매매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곱버스 ETF는 동전주로 전락하고 일부 레버리지 상품은 괴리율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금융투자교육원 서버 마비 사태까지 겹치며 인프라 취약성도 부각되었고, 금융당국은 증권사 영업 행태 점검과 단계적 대응을 검토 중입니다.

28조 원이 오간 '삼전닉스' 단타 회오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른바 '삼전닉스' ETF의 누적 거래대금은 28조 원에 달했고, 일부 상품의 하루 회전율은 2000%를 훌씬 넘어서는 등 이례적인 단기 과열이 연출되었습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3조 3천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3조 7천억 원을 팔아치우며 시장의 온도 차가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열풍은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기도 했습니다. 한국 투자자들은 과거 선물·옵션 거래대금 세계 1위를 기록할 만큼 베팅 성향이 강한데요. 이번에 출시된 상품이 시가총액 상위 두 종목에 집중되어 있어 이준서 동국대 교수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소수 레버리지 상품이 전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적 문제가 분명해졌죠.

반면 하락장을 노리는 곱버스 ETF는 가파른 하락을 겪었습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상장 당시 9,815원에서 76원까지 추락했는데요. 순자산이 50억 원 미만으로 떨어진 상품들은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습니다. 여기에 100원 미만 동전주가 되면서 1원 호가 단위 때문에 지수의 미세한 움직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괴리율만 확대되는 악순환도 나타났습니다.

숫자로 드러난 시장의 단면

삼성전자 주가가 6월 1일 하루에 10% 넘게 오르자, 관련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상품마다 18%에서 22%까지 제각각이었습니다. 이는 시장가와 순자산가치 사이의 괴리율 때문인데, 한화 PLUS ETF는 1.31%의 괴리율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예상 수익률과 실제 수익률 사이에 큰 차이를 낳았습니다. 운용자산 규모가 작거나 유동성이 부족한 상품일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꼭 체크해야 할 부분입니다.

더불어 이번 사태는 우리 금융 인프라의 취약성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레버리지 ETF 거래를 위해서는 의무 교육 이수가 필요한데, 출시 첫날 금융투자교육원 서버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20만 명 이상의 신청자가 몰렸음에도 서버 증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투자자들이 교육 이수번호조차 받지 못했고, 이로 인해 거래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해외 출장 중이었고, 내부 임원들은 지방선거 업무에 투입되는 등 총력 대응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당국의 속도 조절과 남은 과제

금융감독원은 이번 과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증권사의 과장 광고나 과도한 매매 유도 이벤트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급락장이 발생했을 때 노후 자금까지 날릴 수 있는 개인 투자자의 손실을 우려해서인데요. 현재 단계별 추가 조처를 검토 중이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재교육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초저가 ETF의 상장폐지 위험과 호가 간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액면병합 및 분할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현재 ETF는 집합투자증권으로 분류돼 상법상 액면분할·병합이 어려운 실정인데, 투자자 접근성과 시장 효율성을 높이려면 별도의 거래단위 조정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화려한 신상품 출시의 이면에는 괴리율, 인프라 병목, 제도 공백이라는 구조적 숙제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시장이 더 크게 출렁이기 전에 누구의 잘못보다는 시스템을 다듬는 작업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