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임박 발언의 배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1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개스토니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과 직접 대화를 나눴다며,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서 거래를 맺기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인 종전 시점이나 조건은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9일에도 중간선거 직후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언급했던 만큼, 같은 흐름의 연장선으로 읽힙니다. 이번 발언은 미국 하원에서 전쟁권한결의안이 통과된 직후 나왔습니다.
배경에는 고유가 부담이 자리합니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공격한 뒤 전쟁은 7개월째 이어지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갈등으로 휴전 시도가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에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유가와 핵, 맞바꾼 논리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상승을 두고 이란의 핵무장을 막은 성과에 비하면 값싼 대가라고 주장했습니다. 전쟁이 끝나면 유가가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원유 가격이 더 올랐더라도 이란의 핵 보유를 막았다는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이 같은 발언은 유세 현장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그는 공화당이 패하면 팁과 초과근무 수당 세금 면제, 국경 정책 등이 폐지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민주당을 향해서는 강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외교 성과를 선거전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22일 뉴욕 회동과 전후 구상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2일 뉴욕에서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정상 또는 외교장관들과 회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이 대상입니다. 미 국무부는 이미 초청장을 보냈고, 참석국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핵심 의제는 전쟁 종식 이후의 구상, 이른바 '데이 애프터'입니다. 전쟁 중 이란의 공격을 받고 석유와 가스 수출에 타격을 입은 걸프 국가들은 안보 보장과 경제 안정 방안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체적인 전후 계획은 11월 중간선거 이후 확정될 전망입니다.
별도로 미국과 예멘 후티 반군은 오만 무스카트에서 비밀 합의를 맺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후티가 홍해에서 미군과 타국 상선의 안전 통항을 약속하고, 미국은 후티에 대한 군사 행동을 하지 않기로 한 내용입니다. 다만 후티는 사우디 선박 공격 의사는 유지했습니다.
이란 외교장관은 중국과 튀르키예, 파키스탄을 잇달아 찾으며 중재 채널을 넓히고 있습니다. 24일 예정된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미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역내 긴장 완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