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래 최대 적자의 늪
쿠팡이 뉴욕증시 상장 이후 가장 큰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2026년 2분기 영업손실은 8,350억 원에 달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부과된 6,247억 원 규모의 과징금이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된 결과입니다. 이 과징금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손실은 2,192억 원으로, 이미 흑자와 거리가 멀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 1,895억 원까지 확대되었는데요, 이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한마디로 지난 2년간 쌓아온 수익이 단반년 만에 대부분 증발한 셈이죠.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급감
반면 외형 성장세는 여전히 유효했습니다. 2분기 매출은 13조 3,007억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고, 활성 고객 수도 2,470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대만 로켓배송과 쿠팡이츠 등 신사업 부문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점도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하지만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의 성장률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고, 1인당 고객 구매액은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거대 물류센터에 대한 고정비와 대만 인프라 선제 투자 비용이 동시에 쌓이면서 매출이 늘어도 돈을 버는 구조는 오히려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회복 낙관론과 불확실성 사이
김범석 쿠팡 의장은 고객 이탈이 대부분 회복되었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와우 멤버십 회원 수가 사고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고객 지출액도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는 점을 근거로 드는데요. 회사는 2027년 중반까지 조정 EBITDA를 사고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물론 앞날은 그리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국세청의 추가 세금 약 3,000억 원에 대한 불복 절차가 진행 중이고, 인천 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약 5,000억 원 손실도 3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입니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의 추가 과징금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다음 분기 실적이 진정한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우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