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 공항을 겨눈 공격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군사와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 수위를 높였습니다. 후티 군사 대변인은 48시간 동안 미사일과 무인기를 동원해 6건의 주요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는데요.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과 아람코 석유시설 등 6곳을 타격했다는 주장도 내놨지만, 사우디는 피해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공격 여파는 항공 분야에서 즉시 드러났습니다. 리야드 공항 피격으로 최대 18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으며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시리움에 따르면 사우디 공항 출발 항공편의 45% 이상이 취소됐습니다.
예멘 남부 알알람 군사기지에서는 후티의 탄도미사일 공격으로 신병 50여 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쳤고, 사우디는 예멘 사다주 공습으로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막의 다보스'에 드리운 그림자
사우디는 후티의 공세가 거세지자 중동 최대 투자 행사인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를 내년으로 연기했습니다. 당초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마하 알 사우드 FII 연구소 CEO는 참가자들이 기대하는 규모와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이 행사는 사우디의 탈석유 경제 전환과 외자 유치를 상징해 왔습니다.
월가의 반응도 심상치 않습니다. JP모건과 씨티그룹 경영진은 예정된 회의를 취소하거나 출장 계획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글로벌 금융사 임원들은 사우디 국부펀드 총재에게 안전 우려를 비공개로 전달했고, 서방 국가들의 중동 여행 경보도 이어졌습니다.
세계석유회의와 EU·걸프협력회의 일정까지 축소되거나 연기되면서 투자 심리는 더 위축됐습니다. 외신은 이번 연기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본 유치와 신산업 육성 계획이 타격을 받았다고 평가했습니다.
확전 기로에 선 중동
군사적 충돌은 주변국으로 번질 조짐을 보입니다. 이집트는 사우디의 요청에 따라 참전 절차에 착수했고, 아랍에미리트도 재개입을 선언했습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우리는 여러분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중동 안보 위기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난하며 외교적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핵심은 후티의 추가 공격과 사우디의 대응 수위, 그리고 투자자들이 리야드로 돌아올 시점입니다. 사우디가 군사 작전을 확대할 경우 홍해와 걸프 지역의 긴장이 한층 높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외교적 중재가 힘을 얻으면 확전 우려는 다소 누그러질 수 있습니다. 중동 정세가 안보와 경제를 동시에 흔드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