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의 추석 장바구니 지원
2026년 추석을 앞두고 정부와 농협이 역대 최대 규모의 물가 안정 대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예산을 기존 1,030억 원에서 900억 원을 추가한 총 1,930억 원으로 확대했는데요. 이는 과거 어느 추석보다 큰 규모의 명절 대책입니다.
농협중앙회도 정부와 손잡고 총 877억 원의 재원을 투입했습니다. 지난 설 명절 때보다 약 두 배 많은 금액인데요. 전국 농협하나로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NH싱씽몰을 중심으로 사과, 배, 대추 등 주요 성수품을 최대 반값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 차례상에 오르는 품목은 17일부터 일주일간 집중적으로 할인합니다.
수산물 공급도 크게 늘렸습니다. 정부는 명태와 고등어, 오징어, 갈치 등 6대 성수품의 소비자 체감 가격을 매일 점검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2만 2천 톤의 비축 수산물을 시중가 대비 최대 50% 낮은 가격에 방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440억 원 규모의 '대한민국 수산대전'을 통해 마트와 전통시장, 온라인몰에서 최대 53%까지 할인된 수산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제는 한도 없이, 전통시장까지 챙기는 혜택
이번 대책의 핵심은 지원 폭을 넓혀 소비자들의 실질적인 부담을 줄이는 데 맞춰져 있습니다. 정부는 기존에 매주 1인당 2만 원이었던 농축산물 할인 한도를 아예 없앴는데요. 이제는 구매 금액에 상관없이 할인이 가능하며, 행사 기간도 9월 30일까지로 연장되었습니다.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눈에 띕니다.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300개 시장에서 국산 농축산물을 사면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1인당 한도는 2만 원입니다. 충남도 등 일부 지자체는 지역사랑상품권 구매 한도를 높이거나 발행 규모를 확대해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죠.
아울러 정부는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관광지와 전통시장 음식점, 숙박업소 등을 상대로 집중 점검에 나섰습니다. 위반 업소에는 영업정지나 자격정지 등 엄벌이 내려지며, 숙박 예약 일방적 취소에 대해서도 배상 기준을 강화했습니다. 국가데이터처는 사과부터 치킨까지 총 36개 품목을 대상으로 일일 물가조사를 실시해 데이터를 매일 정책 부처에 공유하며 수급 안정을 꾀하고 있습니다.
통계와 다른 체감 물가의 온도 차
이처럼 다각적인 지원이 쏟아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조금 다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 결과, 4인 가족 기준 추석 제수용품 구입 비용은 지난해보다 2.3% 하락한 31만 3천여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하지만 명절 장보기는 수십 가지 품목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특성이 있어서, 일부 성수품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다른 품목의 부담이 크면 전체 지출액은 크게 줄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소고기나 달걀, 나물류 등은 여전히 가격 상승 폭이 커서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정책의 효과가 일부 품목에 치중되어 있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싸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거죠. 결국 명절 물가 대책의 진짜 성패는 단기적 할인 이벤트가 아니라, 전체 장바구니 비용의 실질적인 감소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