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 뜬 대한민국 AI 심장
2026년 8월 3일,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에서 국가 AI 컴퓨팅센터 착공식이 열렸습니다. 황무지였던 이곳에 총 2.5조 원이 투입되어 첨단 AI 반도체 1.5만 장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가 들어서게 되는데요.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과 삼성SDS·네이버클라우드 등 주요 기업 대표들이 함께 참석하며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협력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이번 센터는 단순한 데이터센터를 넘어 대한민국 AI 산업의 핵심 동력이 될 거점입니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되, 2027년부터는 삼성SDS 데이터센터를 통해 일부 자원을 조기에 개방해 산학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또한 R&D 구역에서는 국산 AI 반도체를 직접 검증하고 상용화하는 통로 역할을 맡아 국내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입니다.
AIDC 생태계를 잇는 기술 경쟁력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중심으로 한 AIDC 얼라이언스의 협력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과기정통부가 2024년 7월 출범시킨 이 연합체에서 우리넷은 차세대 DCI 기술을, 아크릴은 GPU 자원 관리 솔루션으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우리넷이 개발 중인 초고속 전송 기술은 수십에서 수백km 떨어진 데이터센터를 하나의 컴퓨팅 자원처럼 묶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편, K-AIDC 국가전략사업을 둘러싼 전문가들의 제안도 주목할 만합니다. 기존의 소규모 과제 중심 R&D를 넘어, KIST와 ETRI 등 출연연 연합체가 중심이 되는 통합 실증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는 중국 화웨이가 자체 생태계로 제3세계 소버린 AI 시장을 선점하는 상황에 맞서, 한국도 독자적인 풀스택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시급한 과제를 담고 있습니다. PBS 폐지 이후 대형 전략연구 체제로 전환된 만큼, 출연연 중심의 신속한 결단이 요구된다는 지적입니다.
지역 균형 발전의 기회와 남은 과제
해남 솔라시도는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중심으로 10만 명이 거주하는 자족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부지 약 19%인 635만㎡를 RE100 기반 첨단산업용지로 조성해 AI 반도체와 이차전지, 수소산업을 유치한다는 구상인데요. 이를 통해 단순한 기업도시를 넘어 일자리와 주거가 공존하는 지역 성장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입니다.
물론 실현을 위해서는 몇 가지 선행 조건이 필요합니다. RE100 특별법 제정과 막대한 국비 확보가 그중 하나인데, 이것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기업 유치와 인프라 구축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해남에 뜬 이 AI 심장이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AI 경쟁력과 지역 균형 발전을 동시에 이끄는 상징이 되려면, 법적·재정적 지원이 설계대로 따라가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