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돌풍에 TSMC 또 최대 실적
TSMC가 지난 7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2026년 7월 매출은 4675억 80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4.7% 급증했는데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7%나 늘어나며 3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번 실적의 견인차는 단연 AI 반도체 수요였습니다. 고성능 컴퓨팅 부문이 전체 매출의 66%를 차지했고, 2나노와 3나노 등 최첨단 공정이 매출 비중의 대부분을 구성했죠. TSMC는 AI 칩 수요가 2027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올해 자본지출을 역대 최대인 600억~64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연간 매출 성장률도 달러 기준 40%를 웃도는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당연히 이런 폭발적인 수요는 공급망 곳곳에 병목을 만들고 있습니다. HBM 생산 물량은 이미 사전 할당이 완료됐고, TSMC의 CoWoS 패키징 대기 시간은 최대 78주까지 길어졌습니다. 애플은 범용 메모리 부족 해결을 위해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의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해당 기업은 최근 상하이 스타마켓 상장으로 86억 달러를 조달하기도 했습니다.
공급망 병목과 각국의 반도체 경쟁
반대로 각국 정부는 반도체 공급망 자국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소재와 부품, 장비 및 팹리스 기업 지원을 위해 5조 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펀드를 조성했고, 최대 70조 원의 미래대응기금 신설도 논의 중입니다. 일본은 소니와 TSMC가 1조 엔을 투자해 구마모토현에 차세대 이미지 센서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2029년 상용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죠.
K반도체는 HBM 단가 상승과 소부장 국책 펀드 집행을 통해 수익성 유지와 기술 자립도 상승이 기대됩니다. 다만 중국 기업의 메모리 기술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향후 시장 지형 변화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전력 인프라와 불확실성 속 전망
물론 이런 낙관적인 흐름 속에서도 리스크는 존재합니다.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망 수요가 2100기가와트를 넘어서면서 인프라 구축의 30~50%가 2028년으로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전력과 냉각 제약은 향후 메모리 단가 상승세 둔화나 재고 조정의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최근 AI 투자 회의론으로 기술주가 일시 조정받는 가운데, TSMC 주가도 6월 말 고점 대비 약 5%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50% 이상 상승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은 TSMC의 실적이 AI 하드웨어 수요의 지속성을 입증한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