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의 미일 공동 개입, 157엔 회복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7엔대까지 급등하며 약 2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이틀 연속 외환시장에 개입한 데 이어,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까지 유로화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하는 이례적인 조치에 나섰는데요. 이는 무려 30년 만의 미일 공동 개입으로, 163엔에 육박하던 환율은 불과 이틀 만에 157.58엔까지 떨어졌습니다.
한국도 이 흐름에 동참한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 지난달 30일 원-달러 환율은 1418원까지 하락하며 올해 10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는데요. 문지성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미국 및 일본과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이번 개입은 단순한 양국 간 협력을 넘어, 주요국이 한목소리를 낸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베선트 메모와 60조 원 개입의 규모
이번 개입의 규모는 역대급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일본은행 당좌예금잔고를 분석한 결과, 실제 개입 규모는 약 6조에서 7조 엔, 우리 돈으로 60조 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각료 회의 중 메모지에 '일본 엔화 50억에서 100억 달러 매수'라고 적은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며 시장의 충격을 키웠는데요. 이는 한화로 약 7조에서 14조 원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미국 재무부는 일부 은행에 향후 조치를 준비하라는 사전 통보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뉴욕 연준이 개입 직전 단계로 여겨지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고 전했는데요. 이러한 정황들이 더해지자 시장 참가자들은 추가 개입 가능성을 놓고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미국 측은 개입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엔화 가치가 실제로 급등한 것은 사실입니다.
금리 격차를 넘어서는 과제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개입의 효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인데요.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로 동결한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을 이유로 9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시장의 불안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반대로 일본 내에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이 엔저 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미즈호증권 야마모토 마사후미 수석 전략가는 정책 기조가 엔저의 원인인 만큼, 이번 개입으로 얻은 엔고 효과는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당연히 외환시장 개입은 단기적 심리 전환에는 효과적이지만, 구조적인 통화 가치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 처방은 아니라는 겁니다. 향후 엔화 방어가 지속 가능한지는 양국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에서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