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남긴 비에도 해갈 어려운 영남 가뭄...근본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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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3일 오전 10:34

발행: 2026년 8월 13일 오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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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지방의 심각한 가뭄 속에 태풍 찬홈이 남긴 비구름대로 경남 등에 단비가 내렸지만, 극심한 가뭄 해갈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저수지 보수 등 근본적인 물 인프라 확충과 지구온난화 시대의 장기적 기후 적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저수율 0%의 위기, 단비는 왔지만

올여름 영남 지방을 덮친 극심한 가뭄에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 도남저수지의 저수율은 0%에 가까운 상황이고, 경남 지역 역시 30~40% 수준에 머물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제15호 태풍 찬홈이 소멸하면서 남긴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경남 지역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번 비는 극심한 가뭄을 해갈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으로, 일시적인 위안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사실 이번 강수는 기상청 예보 기준으로도 50mm 내외에 불과했고, 경남 남해안과 동부 내륙에는 5~30mm 수준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농심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는 있어도, 땅속까지 물이 채워지기에는 역부족인 셈이죠.

태풍이 남긴 비구름, 그러나 턱없이 부족한 강수량

태풍 찬홈은 일본을 지나며 소멸했지만, 남긴 비구름대는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강원과 경북 동해안에도 5~50mm의 비가 예보되었고, 경남에는 소나기성 강우가 집중되었는데요. 당연히 가뭄에 지친 농민들은 이 비를 반겼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재호 부경대 교수는 현재의 상황을 두고 단기적인 용수 공급보다 저수지와 댐 보수 등 근본적인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낸 지금이 오히려 물그릇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는 겁니다. 소방차 200여 대를 투입해 논에 물을 대는 방식은 한계가 명확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기후 변화 시대, 물 그릇 키우는 게 먼저다

여름 가뭄은 봄 가뭄과 달리 다음 비를 기대하기 어려워 내년 장마까지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더 큰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폭염, 가뭄, 산불,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제 '뉴노멀'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대기 중 수증기가 7% 늘지만, 이는 골고루 내리지 않고 특정 지역에 쏠리는 '하늘의 강' 현상을 낳습니다.

물론 이런 기후 위기는 전 세계적 과제이지만, 실제 적응은 국가별 각자도생의 영역입니다. 산불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기후 변화를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죠. 결국 국가 차원의 장기적인 기후 적응 전략과 생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내리는 비에 안심하기보다, 물 인프라를 확충하고 폭염과 가뭄에 대비한 체계를 다지는 것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