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5개월 만에 시작된 고강도 수사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부터 이틀 연속 경찰 조사장에 섰습니다. 차남의 대학 편입 특혜 의혹이 처음 제기된 지 5개월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건데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만 약 14시간 30분에 걸친 첫날 조사를 마치고, 바로 다음 날인 27일 추가 조사까지 받으며 본격적인 수사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적용된 혐의만 뇌물수수, 직권남용,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무려 13개에 달합니다. 출석 당시 그는 검은 양복에 로만 칼라 셔츠를 입은 채 “성실하게 조사받아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짧게 말했지만, 조사가 끝난 후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 없이 청사를 나섰습니다.
경찰은 이번 소환 전부터 전방위적인 수사를 펼쳐왔습니다. 지난 두 달간 김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관련자로 지목된 배우자와 전직 동작구의원들, 그리고 공천헌금을 건넸다는 탄원서를 쓴 인물까지 차례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특히 소환 하루 전인 25일에는 김 의원의 차남을 13시간 동안 조사하며 사실 관계를 다지는 데 주력했는데요. 차남 측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한 상태입니다.
3천만 원 공천헌금에서 비롯된 다각적 의혹
수사의 초점은 크게 세 갈래입니다. 첫째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의회 의원 두 명으로부터 각각 천만 원과 2천만 원, 총 3천만 원을 받은 공천헌금 수수 의혹입니다. 김 의원 측은 이 돈을 받은 후 돌려줬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당시 공천 과정과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파악 중입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 활동하며 다른 공천헌금 의혹을 묵인한 점도 추가로 조사받고 있습니다.
둘째는 가족 관련 의혹입니다. 배우자가 동작구의회 법인카드를 유용한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지적과, 차남의 빗썸 등 중견기업 취업을 청탁하고 숭실대 편입에 개입했다는 특혜 의혹이 대표적이죠. 경찰은 김 의원 자택에 금고가 존재하며 증거가 있을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인데, 김 의원은 “금고는 없다”고 단호히 부인했습니다. 셋째는 강선우 의원 공천헌금 수수 묵인, 항공사 숙박권 수수, 보좌관 인사 불이익 요구 등 나머지 다양한 비위 의혹들입니다.
늑장 수사 논란과 향후 수사 방향
이번 수사가 본격화되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리면서 ‘늑장 수사’ 논란도 함께 불거졌습니다. 김 의원이 지난해 9월 의혹이 제기된 후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고 탈당 절차를 밟는 동안 강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차남의 빗썸 취업 의혹이 나온 지 5개월 만에야 해당 회사 본사를 압수수색했다는 점 등이 비판의 목소리를 낳고 있죠. 경찰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증거 확보와 신중한 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틀에 걸친 조사를 통해 김 의원의 진술과 기존에 확보한 증거를 대조해 사실 관계를 정리할 계획입니다. 향후 신병 처리 방향, 특히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이번 조사 결과와 증거 충분성에 따라 결정될 전망입니다. 김 의원은 과거 법적 책임이 인정되면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현재까지는 모든 의혹을 ‘음해’로 규정하며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수사 과정과 결말 모두 정치권과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