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이 상장을 앞두고 성장성과 수익성이라는 숙제를 떠안았습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배 넘게 늘었지만, 컴퓨팅 비용 부담으로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는데요. IPO의 성패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언제 이익을 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2배 성장' 뒤에 가려진 적자 전환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수정 보고서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은 169억5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27% 증가했습니다. 다만 직전 분기 대비 증가율은 2분기 144%에서 3분기 47%로 낮아졌습니다. 외형은 빠르게 컸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한 겁니다.
영업손실은 5억6700만 달러로, 2분기 9억7400만 달러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컴퓨팅과 인프라 비용이 98억6300만 달러로 매출의 58%를 차지했고, 비싼 단기 계약에 50억 달러를 추가로 쓴 영향입니다. 순손실 232억9100만 달러에는 금융상품 평가손실 219억3600만 달러가 포함돼 실제 영업 손실과는 결이 다릅니다.
2조 달러에서 1조5000억 달러로
기업가치를 두고는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졌습니다. 기술주 하락세 속에 대형 투자자들은 앤트로픽의 IPO 기업가치를 1조5000억 달러에서 1조6000억 달러로 낮춰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불안정한 시장과 과도한 AI 투자 우려, 데이터센터에 대한 정치적 반발,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불투명한 AI 수익화 시점이 배경으로 꼽힙니다.
앤트로픽은 다음 주 로드쇼를 시작으로 이달 말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며, 티커는 ANT입니다. 일각에서는 보수적인 가격 책정이 상장 첫날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습니다.
IPO가 시험할 AI 생태계
더 큰 부담은 미래 비용입니다. 앤트로픽이 공개한 컴퓨팅 지출 약정은 8954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4475억 달러는 2030년 말까지 집행되고, 향후 12개월 안에 지급 기일이 돌아오는 금액도 698억 달러입니다.
브로드컴 장비 임차가 1612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존 챔버스 전 시스코 CEO는 IPO 자체보다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앤트로픽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다른 AI 기업의 상장을 자극할 수 있을지가 AI 생태계의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