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는 많을수록 좋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GTC에서 2029년 메모리 공급 과잉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그는 "메모리의 진짜 장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며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최근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체 주가가 급락한 배경에는 2029년 공급 과잉론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세계 최대 메모리 구매 기업의 수장이 직접 나서 투자 심리 진정에 나선 셈입니다.
황 CEO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앞으로 수년간 계속 사용될 것이라며, 저전력 메모리(LPDDR)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두 배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AI 특화 클라우드인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수요가 그래프를 벗어날 정도로 폭발하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습니다.
흔들린 메모리 주가
이번 논란의 발단은 복합적입니다. 한 주간 메모리 반도체 주식이 크게 흔들렸는데, 2029년 공급 과잉으로 슈퍼사이클이 끝날 수 있다는 전망에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신규 설계 아키텍처 발표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가 2028년 중국산 메모리 대량 생산을 예고하면서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됐습니다.
반대로 황 CEO는 공급 과잉 여부가 제조사의 생산능력 확대 속도와 실제 수요에 달려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메모리 부족이 아니라 과잉이 문제라는 시각 자체를 부정했습니다.
중국과의 협력, 그리고 자본의 벽
황 CEO는 CXMT 제품 사용 의향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중국이 기초 인프라 기술에서 놀라운 역량을 갖췄고, 제조업 전체로 보면 중국보다 나은 나라가 없다는 평가도 내놨습니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가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앞당겼다는 진단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그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건 수요 부족이 아닌 운전자본 부족이라고 짚었습니다. 실제로 코어위브 주가는 한 달간 35% 넘게 하락했고, 발언 당일에도 10% 이상 빠진 55.60달러에 마감했습니다. AI 인프라 투자 과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황 CEO의 낙관론이 시장의 불안을 얼마나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