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새 세 번째 참사...수사 본격화
2026년 6월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또다시 폭발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이번 사고로 5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는데요, 사고는 세척공실에서 화약 세척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수사 당국은 손재일 대표이사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가재웅 대전사업장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각각 입건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손 대표가 경영책임자로서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제대로 구축하고 이행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입건된 두 사람을 포함한 관계자 3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는데요, 이는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지난 4일에는 서울 본사와 대전사업장, R&D 캠퍼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여 휴대전화와 서류, 전자정보 등 5,400여 점을 확보했고, 현재 디지털 포렌식으로 분석하며 책임 소재를 규명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폭발과 미온적 처벌의 악순환
사실 이번 사고는 처음이 아닙니다. 같은 대전사업장에서 2018년과 2019년에도 유사한 폭발로 각각 5명과 3명이 숨졌습니다. 8년 사이 세 차례의 참사로 누적 사망자가 13명에 달하는데도, 과거 처벌 수위는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2018년과 2019년 사고로 기소된 임직원은 모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법인에 부과된 벌금은 각각 3,000만 원과 5,000만 원에 그쳤습니다.
당시에도 수백 건의 산안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에 대한 실질적인 책임은 묻지 않은 셈입니다. 이런 미온적인 처벌이 안전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못하게 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라 상황이 다릅니다. 대표이사가 직접 입건된 만큼, 과거와는 다른 수사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수사기관은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환기 설비 결함 등 구체적인 원인을 분석하며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릴 계획입니다.
K방산 전체로 튀는 불똥과 전망
이번 참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안전 관리 부실을 넘어 K방산 전체의 신뢰도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국가계약법에 따르면 산안법 위반으로 중대한 위해를 가한 경우 최대 2년간 입찰 참가 자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고에서 산안법 위반이 인정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년간 정부 발주 방산 계약 신규 입찰에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방산업 특성상 기존 계약 이행에는 큰 차질이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ESG 기준이 강화되는 추세에서 미국 사업장까지 OSHA 과태료를 받은 안전 관리 이력은 해외 수출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손재일 대표는 유족에게 사죄하며 무인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약속했지만, 피해를 본 가족들과 업계는 이번이 마지막 경고가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