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펌프 구독, 친환경 난방의 새 지평
가스보일러를 대체하는 친환경 난방 방식이 구독 경제와 만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모닥불에너지는 히트펌프를 활용한 난방 서비스를 월 구독료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데요. 초기 설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에너지 전환 수요를 겨냥한 이 모델은 최근 투자 유치와 함께 본격적인 성장세를 타고 있습니다.
이창섭 대표는 태양광 구독 사업을 9년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전기와 태양광에 이어 에너지 전환의 마지막 영역으로 열에 주목한 것인데요. 히트펌프는 연료를 태우는 대신 냉매를 순환시켜 외부 열을 실내로 옮기는 방식이라 탄소 배출이 적습니다. 다만 일반 보일러보다 5배에서 10배 높은 약 1,000만 원의 초기 설치 비용이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왔죠.
초기 비용 장벽을 넘는 금융 설계
이런 가격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모닥불에너지는 특별한 금융 구조를 들고 나왔습니다. 금융사가 설치 비용을 선투자하면 이용자는 매월 구독료만 납부하는 방식인데요. 여기에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이 더해져 금융사는 AAA급 채권 수준의 회수 안정성을 확보하게 됩니다. 덕분에 금융사들이 상품의 사업성을 검증하는 단계부터 대형 기관의 참여까지 단계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캐피탈사를 통해 검증을 거쳤고, 실적이 쌓이자 자산운용사 등의 참여도 이끌어냈죠. 2023년 약 100대 설치를 시작으로 2024년에는 200대를 돌파했고, 올해는 1,000대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매출도 지난해 20억 원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회사는 지난해 슈미트와 소풍벤처스로부터 7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팁스 프로그램에도 선정된 바 있습니다.
데이터와 AI로 확장하는 에너지 사업
모닥불에너지는 단순한 난방 시공을 넘어 에너지 데이터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AI 기반 제어 기술을 적용해 저렴한 전력 시간대에 온수를 저장하고 폐열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데요. 이런 데이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거 시설을 넘어 산업 현장까지 적용 범위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향후 수익 모델도 다양해질 전망입니다. 히트펌프 시공 매출과 금융 유동화 수익 외에도 탄소배출권과 전력거래를 통한 추가 수익 창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국내 히트펌프 잠재 시장은 약 500만 가구로 추산되는 만큼, 기존 태양광 사업에서 쌓은 고객사와 시공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장 경쟁력 강화도 기대됩니다.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구독이라는 익숙한 방식으로 소비자와 시장을 연결하려는 시도가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