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2만 원 시대, 편의점 보양식으로 발길 돌린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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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6일 오후 5:20

발행: 2026년 7월 5일 오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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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이 1만 8,154원으로 5년 전보다 29% 상승하며 일부 매장은 2만 원을 넘어섰다. 원재료인 육계 가격 상승률 20%를 상회하는 수치로, 인건비와 임차료 등 외식업 고정비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이에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6천 원대 장어 도시락, 2천~8천 원대 보양 간편식을 잇따라 출시하며 가성비 경쟁에 나섰고, CU와 GS리테일의 보양식 매출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1인 가구 증가와 젊은 세대의 조리 부담이 맞물려 HMR은 여름철 계절 상품을 넘어 일상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2만 원 문턱 넘는 삼계탕값

서울에서 삼계탕 한 그릇을 사려면 지금 얼마를 준비해야 할까요.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 8,154원으로 집계됐습니다. 5년 전인 2021년 1만 4,077원이었던 가격과 비교하면 무려 29%가 오른 수치입니다. 일부 유명 전문점은 이미 한 그릇에 2만 원을 넘어섰고, 부재료까지 추가하면 4인 가족 기준 10만 원 가까운 비용이 나오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원재료 가격 상승률과의 격차입니다. 육계 전국 평균 소매가는 같은 기간 20%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삼계탕 가격은 29%나 뛰었습니다. 닭고기 외에도 찹쌀, 마늘, 대추, 수삼 등 부재료비가 함께 올랐고, 인건비와 임차료, 공공요금 등 외식업 운영 전반의 고정비 상승이 가격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부산도 5년간 23.7% 상승하며 1만 7,143원을 기록했고, 대전·제주도 1만 7,000원 안팎으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편의점 보양식 경쟁에 불이 붙었다

비싼 외식 삼계탕 대신 소비자 시선을 끈 곳은 편의점과 대형마트입니다. GS25는 민물장어와 훈제오리를 담은 '이달의 도시락 7월 복날편'을 6,900원에 출시했고, 장어와 140g 훈제오리를 함께 구성한 간편식은 1만 4,900원에 판매합니다. CU는 '보양 삼계 버거'(4,700원), '보양 장어 한마리 정식'(8,200원) 등 6종을 내놓으며 가격대를 2천 원대부터 8천 원대까지 다양하게 구성했습니다. 이마트24도 '장어 지라시스시 도시락'(9,900원)과 '통닭다리삼계탕'(6,900원)을 출시하며 가성비 경쟁에 합류했습니다.

특히 CU는 장어를 사전 대량 매입해 원가를 절감하는 방식으로 전년 대비 판매가를 약 20% 낮추기도 했습니다. CU의 여름철 보양식 매출은 2023년 28.5%, 2024년 25.1%, 2025년 19.8% 증가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GS리테일도 올해 6월 간편식 보양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30.5%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HMR 시장, 계절을 넘어 일상으로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보양 간편식 열풍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고물가에 더해 1인 가구 증가와 조리 부담을 꺼리는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맞물리면서 HMR은 여름철 계절 상품이 아니라 일상식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신세계푸드 삼계탕 간편식 판매량은 올해 3~5월 전년 대비 38% 증가했고, 무더위가 시작된 5월에만 55%나 성장했습니다.

식품업계도 이 흐름에 발맞춰 프리미엄 HMR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오뚜기는 국산 냉장 닭과 능이버섯을 활용한 '능이 삼계탕'을, 동원F&B는 가마솥 방식의 '양반 보양 흑염소탕'을 출시했습니다. 신세계푸드, 하림, CJ제일제당 등도 경쟁적으로 1만 원 안팎의 가성비 상품을 내놓으며 외식과 가정식 사이 새로운 격전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복날을 계기로 시작된 이 변화가 일상 소비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