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640억, 김장 장바구니 겨냥
정부가 김장철을 앞두고 역대 최대 규모인 640억원을 풀었습니다. 11월 3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확정된 '2026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의 핵심입니다. 농산물 440억원, 수산물 200억원으로 지난해 500억원보다 28% 늘었습니다.
배경에는 물가 흐름이 있습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전월 2.9%보다 둔화됐고, 농축수산물 가격도 석 달 연속 내렸습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상승률을 0.8%포인트 낮췄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권대영 재정경제부 1차관은 체감물가가 여전히 높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풍작이 만든 낮은 가격
올해 김장 시장의 변수는 공급입니다. 가을배추 생산량은 121만4000톤으로 전년보다 18.5%, 가을무는 37만2000톤으로 11.1% 늘어날 전망입니다. 반대로 김장배추 수요는 58만3000톤으로 9.1% 줄어드는데요. 직접 김치를 담그겠다는 가정이 58.6%로 5.6%포인트 줄어든 영향입니다.
가격은 이미 내려갔습니다. 배추 한 포기는 3969원으로 1년 전보다 23.5%, 무는 2038원으로 9.2% 낮아졌고, 4인 가구 김장비용도 23만8000원으로 4.2% 줄었습니다. 다만 새우젓은 1kg에 1만9025원으로 25.8% 올라 양념 부담은 남습니다.
할인과 나눔, 남은 과제
할인 폭은 품목마다 다릅니다. 4000여 개 대형·중소형마트에서 배추와 무, 고춧가루, 마늘, 수육용 돼지고기를 최대 40% 깎습니다. 천일염과 새우젓, 멸치액젓, 굴은 이달 29일까지 최대 50% 할인되고요. 농할상품권은 지난해 50억원에서 네 배인 20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정부가 할인에 무게를 둔 건 가격 하락이 농가 소득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서준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1~2만톤 산지 격리로는 가격 지지가 어렵다며 소비 확대를 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배추 4만6500톤과 무 9000톤 등 비축 물량도 확보했습니다.
정부는 '김장 한 포기 더 담고 나누기' 캠페인으로 소비 확대에 나서는 한편, 한파와 조류인플루엔자 대비책도 마련했습니다. 낮아진 김장 물가가 소비자와 농가 모두에게 도움이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