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의 멕시코 국빈 방문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시티에 도착해 16년 만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공항에서는 의장대 사열과 환영 인사가 이어졌고, 차풀테펙 공원 애국영웅탑 헌화로 공식 일정을 열었습니다. 2005년 수립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입니다.
24일 팔라시오 나시오날에서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단독·확대 회담이 열렸고, 양국은 교역·투자와 공급망 협력을 담은 양해각서를 교환했습니다. 이번 방문의 핵심은 경제·통상에 그치지 않고 AI, 핵심광물, 항공우주, 방산, 문화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는 것입니다.
FTA 재개와 첨단산업 협력
이 대통령은 현지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 인터뷰에서 한·멕시코 경제협정 협상 재개를 제안했습니다. 약 20년간 교착 상태인 협상인데, 멕시코가 무역협정 미체결국을 대상으로 1,400여 개 품목에 5~50%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 기업의 부담이 커졌습니다. 일본과 유럽연합 기업보다 불리해진 탓입니다.
양국은 전기차와 배터리, 방산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기아의 누에보레온주 전기차 공장 투자가 대표 사례로 언급됐고, 멕시코 공군 현대화 사업에는 FA-50 경공격기와 기술 이전, 현지 생산 가능성이 거론됐습니다. 500여 개 한국 기업이 133억 달러를 투자해 15만 개 일자리를 만든 점도 강조됐습니다. 문화 분야에서는 K-콘텐츠 공동 제작과 K-컬처 센터 설립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한미 외교와 투자 유치
멕시코 방문에 앞서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했습니다. 양 정상은 조선 협력과 핵잠수함 연료 교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을 논의했고, 한화의 미국 조선소 함정 건조 계획도 언급됐습니다. 한미가 투자와 안보에서 핵심 파트너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습니다.
월가 투자자들과의 만남에서는 한국 경제의 복원력과 자본시장 개혁 성과가 소개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국 증시가 저평가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과감한 투자를 요청했습니다. 다만 멕시코 CEPA 협상은 자동차·철강 등 민감 품목과 농산물 개방 문제로 진통이 예상됩니다. 방산과 첨단산업 협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