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의 정상급 격상
이재명 대통령이 9월 16일 서울에서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첫 다자 정상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2007년 이후 장관급에 머물던 협력 체계를 19년 만에 정상급으로 끌어올린 겁니다.
회의의 핵심 결과물은 '서울선언'입니다. 핵심광물과 에너지 공급망 안정, AI·디지털 등 미래산업 협력을 담은 중장기 비전이 담겼습니다. 자원 부국의 원료와 기술 강국의 역량이 맞물리는 구조를 공식화한 셈입니다.
릴레이 양자회담이 남긴 것
정상회의에 앞서 14일부터는 릴레이 양자회담이 이어졌습니다. 카자흐스탄과는 17년 만에 관계를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는데요. 카자흐스탄산 원유 1800만 배럴 도입 추진, 희소금속 기술협력센터 설립, 원자력 협력 등 13건의 문서가 체결됐습니다.
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38.6%를 차지하는 카자흐스탄과 공급망 협력을 명시한 건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적지 않은 의미입니다. KAIST를 모델로 한 'Kaz-AIST' 설립 지원과 알라타우 신도시 개발 협력도 눈에 띕니다.
우즈베키스탄과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산업기술동맹' 창설을 제안했고, 니켈·코발트 등 핵심광물 탐사 MOU가 체결됐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과는 카라쿰 운하 현대화와 스마트 물관리 협력에 합의했습니다.
숫자로 본 성과와 과제
비즈니스 서밋과 포럼에서는 모두 103건의 MOU가 쏟아졌습니다. 카자흐스탄 84건, 투르크메니스탄 14건 등입니다. 500여 명의 정부·기업 관계자가 참석했고, 한성숙 국무총리도 3개국 정상과 연쇄 회동하며 뒷받침했습니다.
다만 대규모 MOU가 실제 수출과 투자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중앙아시아는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이 여전히 큰 지역인 만큼, 한국이 얼마나 실질적인 파트너로 자리 잡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