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에 정식 회원사로 가입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측은 AI 산업의 범기업적 협력 확대를 이유로 들었지만, 노조 측은 이를 변화하는 노동 환경에 대한 사측의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정 노동조합법이 시행된 이후 네이버의 노사관계는 개별 법인을 넘어 그룹 전체의 쟁점으로 번지고 있는데요.
경총 가입과 달라진 노사 판세
네이버는 한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에 이어 이번에 경총까지 가입하며 주요 경제 단체들과의 네트워크를 넓혔습니다. 이번 가입은 AI 시대의 정책 협력 확대와 함께 변화하는 노동 환경에 대한 사측의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경총은 노무 관리와 단체교섭, 산업안전 관련 전문 자문을 제공하며 회원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고조된 노사관계의 긴장감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네이버 계열사인 네이버제트 노조는 임금 교섭 결렬 이후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8%라는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했습니다. 개정 노동조합법 이후 증대된 노사관계의 불확실성 속에서 사측이 보다 체계적인 대응 역량을 확보하려는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매년 천 시간의 교섭을 넘어서려는 노조
현재 네이버 계열사 16개 법인에서는 개별 교섭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노조에 따르면 연간 150회가 넘는 교섭에 노사 100여 명이 참여하면서 1,000시간 이상을 소모하고 있습니다. 임금이나 보상 같은 핵심 조건이 대부분 본사의 결정에 좌우되다 보니 같은 안건을 놓고 여러 법인에서 반복적으로 협상을 해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통합교섭을 요구하는 근거로 내세운 건 지난 3월 시행된 개정 노동조합법, 이른바 노란봉투법입니다. 개정법은 근로계약을 직접 체결하지 않았더라도 근로조건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거나 결정할 수 있다면 사용자로 인정하도록 규정했습니다. 노조는 인사와 재무 등 핵심 기능이 본사에 집중된 만큼, 본사가 계열사의 실질적 사용자라며 통합교섭을 공식 요구하고 있습니다.
판교 모델을 향한 노사의 다른 시선
학계에서는 법인별 교섭 단위를 유지하면서도 공통 의제에 한해 절차를 연결하는 이른바 절차 연계형 다층 교섭 모델도 제안되고 있습니다. 임금이나 보상 같은 공통 사항은 그룹 차원에서 논의하고, 계열사별 특수 사항은 별도로 처리하는 방식인데요.
네이버 노조는 오는 8월 20일 통합교섭 킥오프 선포식을 열고 본사를 상대로 공식적인 요구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향후 네이버의 노사관계가 개별 법인을 넘어 그룹 차원의 구조로 전환될지 주목됩니다. 사측은 경총을 통한 전문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고, 노조는 개정법을 바탕으로 한 통합교섭을 통해 이른바 판교 모델을 제시하려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