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안 쓴 게임 '페이딩 에코', 블리자드·유비 출신이 만든 이유

지경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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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3일 오후 12:32

발행: 2026년 7월 23일 오전 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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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에메테리아 스튜디오가 개발한 '페이딩 에코'가 정식 출시됐습니다. 블리자드·유비소프트 출신 개발진은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창작자의 개성을 살렸으며, 물과 원소의 상호작용을 핵심으로 한 자유로운 플레이와 독창적인 세계관을 선보입니다. 컴투스홀딩스가 아시아 퍼블리싱을 맡아 한국 PC·콘솔 게이머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블리자드·유비 출신이 고수한 원칙 하나

프랑스 게임 스튜디오 에메테리아가 개발한 '페이딩 에코'가 지난 7월 21일 PC 정식 출시를 앞두고 국내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컴투스홀딩스가 아시아 퍼블리싱을 맡은 이 작품은 사막 행성 '코렐'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섀도우'를 배경으로 한 액션 어드벤처인데요. 가장 눈에 띄는 건 개발진이 AI를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에메테리아는 아트와 음악, 대사까지 모든 창작 과정에서 인간의 손길만을 고집했고, 이를 통해 게임만의 독창적인 정체성을 지켜냈습니다.

사실 이런 원칙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최근 게임 업계에서는 AI 활용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에메테리아와 퍼블리셔 뉴테일즈는 블리자드와 유비소프트 출신 베테랑들이 모여 창작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실뱅 세시 대표는 게임의 모든 결과물이 사람의 의도에서 나와야 한다는 신념을 분명히 했고, 이는 곧 '페이딩 에코'의 뚝심으로 이어졌습니다. 2022년 설립된 에메테리아가 AAA 및 AA급 프로젝트 경험을 가진 개발자들을 모은 이유도 이런 철학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물 하나로 만드는 무한한 가능성

게임의 핵심 메커니즘은 '물'에 담겨 있습니다. 주인공 '원'은 신체를 액체로 변화시켜 좁은 틈을 지나거나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데요. 이는 단순한 이동 기술이 아니라 세계를 탐험하는 자연스러운 방식이자 캐릭터가 성장해 가는 과정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물은 용암이나 독성 폐기물 같은 환경 요소와 만나 새로운 반응을 일으키며, 전투와 퍼즐 해결에 변화를 줍니다.

개발진은 유저가 정해진 답을 찾기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실험하고 창의적인 해법을 제시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원소 간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한 이유는 개발진이 복잡한 시스템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수차례 개선 작업을 거쳤기 때문입니다. 세계관은 로저 젤라즈니의 '앰버 연대기'에서 영감을 얻었고, 일반적인 아포칼립스 작품과 달리 다채로운 색감과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표현되어 프랑스 특유의 예술적 감각을 드러냈습니다. 유럽 애니메이션과 SF 등 다양한 문화적 영향이 더해져 '페이딩 에코'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했죠.

한국 시장을 겨냥한 이유

컴투스홀딩스가 아시아 퍼블리싱 파트너로 나선 건 우연이 아닙니다. 뉴테일즈는 자신들의 게임성과 세계관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한 컴투스홀딩스를 파트너로 선택했는데요. 특히 한국에서 PC와 콘솔 이용자가 늘고 있고, 개성 뚜렷한 싱글 플레이 게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런 시장 흐름 속에서 '페이딩 에코'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 서자 아시아 지역 공략에 속도를 냈습니다.

서사적으로는 가족, 계승, 희망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주인공 원과 어머니 '라네', 정령 '벨룸'의 관계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빠른 액션 외에도 대화와 탐험을 통해 캐릭터를 깊이 이해하는 정적인 순간들을 배치해 몰입도를 높였죠. 자원이 희소해진 세계를 그리면서도 지속가능성과 인간 및 환경의 관계에 대한 성찰을 담아낸 이 작품이 한국 유저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