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은 늘었지만 바다는 여전히 위험
중동 원유 수출이 전쟁 전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항행 지원으로 통과 선박도 늘었습니다. 그런데 10월 들어 상황이 다시 흔들립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최소 16척이 공격받으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4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선사들의 운항 기피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영국해사무역기구는 10월 12일 하루 동안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만 일대에서 선박 6척이 공격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등이 미확인 폭발물이나 무인기에 타격을 입었고, 일부는 화재와 화물 손실을 겪었습니다. 공격이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 오만 인근 해역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혁명수비대의 경고와 사우디 우회로 타격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틀 사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세 번째 초대형 유조선을 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선박이 항법 장치를 끄고 경고를 무시한 채 해협을 빠져나가려다 화재가 발생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들은 미국 측과 밀수업자에 협력하는 선박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고, 28초 분량의 타격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우회 수송로도 타격을 받았습니다. 호르무즈 차단 이후 사우디는 동서송유관을 통해 하루 400만에서 500만 배럴을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보내 아시아 시장에 공급해 왔습니다. 하지만 9월 동서송유관이 공격받아 가동이 일시 중단됐고, 아람코는 며칠 만에 펌프를 복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리야드 국제공항도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아 에너지 기업 회의가 비대면으로 바뀌었습니다.
남은 변수는 비축유와 정제 능력
글로벌 비축유량은 줄고 정제설비 가동 여력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경유 가격이 급등했고, 중국은 원유 수입을 줄였다가 다시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급망이 회복되는 듯해도 정제와 재고 부문의 병목이 가격을 떠받치는 구조입니다.
업계는 호르무즈와 홍해 리스크가 겹친 만큼 2027년까지 시장 혼란이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원유 수출량은 회복세지만, 수송로와 인프라가 동시에 흔들리면 유가와 물류비 변동성은 당분간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